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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절반만 유죄여도 끝장"...그럼에도 압도적 지지율

기사입력 : 2023년06월12일 15:13

최종수정 : 2023년06월12일 15: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법에 이어 최근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공화당 내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BS뉴스는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와 공동으로 지난 7~10일 미국 성인 2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 관련 질문에는 이 가운데 1798명을 대상으로 재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방송화면. [사진=CBS]

'오늘 투표해야 한다면, 내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누굴 지지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트럼프를 골랐다.

이는 '트럼프의 대항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23%)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격차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4%), 팀 스콧 상원의원(4%),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3%)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지지를 고려하고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포괄적인 질문에도 4명 중 3명 꼴인 75%가 트럼프를 지목했다. 이외 디샌티스 51%, 스콧 21%, 펜스 16%, 헤일리 15% 순이다.

CBS는 "트럼프는 '지지', '고려' 두 부문 모두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다"며 "디샌티스 등 기타 후보들의 '고려' 응답률이 '지지' 응답률보다 높다는 것은 향후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트럼프 연방법 위반 혐의 기소 발표 후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 내 강력한 트럼프의 입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기소에 무엇이 가장 우려스럽나'는 질문에 공화당 경선 유권자의 무려 76%가 '정치적 동기의 기소일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국가 안보 위험을 우려한다고 답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트럼프가 기밀 문건 반출건으로 유죄를 판결받아도 그가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화 지지층 여론은 80%에 달한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물으니 '더 나아졌다'(14%) '바뀌지 않았다'(61%)가 압도적이다.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한 응답률은 단 7%,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18%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 2023.06.11 [사진=블룸버그]

◆ 기소로 대권 가도에 빨간불? "법적으로 문제 없다"

트럼프는 연방 검찰로부터 퇴임 후 개인적으로 기밀 문건을 반출하고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 총 37개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사업 문건을 조작한 의혹 등 뉴욕주로부터 총 34개의 혐의도 받는다.

이날 윌리엄 바 전 미 법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연방 검찰 기소 건의 "혐의 반만 사실이라고 해도 그는 끝장(He is toast)"라고 알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적용된 혐의는 고의적인 국방 기밀 보유 관련 혐의 31건, 수사 문건을 은닉하고 거짓말 하는 등 사법체계 방해 혐의 6건이다.

유죄평결이 나면 국가 기밀 보유 관련 혐의의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 사법체계 방해 혐의는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 중 절반만 유죄평결이 나도 트럼프는 종신형을 복역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바 전 장관 말대로 '끝장'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이번 기소건이 그의 대선 가도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헌법에는 기소되거나 형을 복역 중인 사람이 대선 출마나 대통령 취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내년 11월 대선까지 재판에 설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만일 일반인이 절도나 마약류 범죄 등으로 기소됐다면 통상 재판은 1년 안에 열리겠지만 이는 예사로운 사건이 아니다"라며 내년 안에는 힘들다고 단정했다.

우선 기밀 반출 사건을 배정받은 마이애미 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트럼프가 재임 시절에 발탁한 인사다. 판사가 친(親)트럼프 성향일 가능성이 높고, 유력한 공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의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고려할 때 재판 날짜를 선거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트럼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변호인단은 당국에 기밀 문건 검토를 요청할 것이고 곧장 승인되기가 어렵다. 트럼프는 기밀정보보호법(CIPA)에 의거, 판결 전에 중간항소(interlocutory appeal)할 권리도 있어서 재판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재선 공약을 발표하는 동영상 캡처. [사진=공식 웹사이트]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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