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인기를 떠나서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할 거예요. 인기에 유효기간은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요?"
오스틴 킴, 김성현, 서영택, 이동규으로 구성된 '포르테나'가 JTBC '팬텀싱어4'에서 최종 2위를 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인 이번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카운터테너가 두 명인 팀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룹 포르테나 [사진=JTBC] 2023.06.13 alice09@newspim.com |
"먼저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게 해 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우승, 준우승 상관없이 네 명의 멤버들과 음악의 길을 영원히 함께 걸을 수 있게 돼서 행복할 따름이죠(웃음)."(오스틴)
"걱정과 우려가 있었는데, 팬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준우승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 중이고요. 평생 노래하면서 좋은 음악으로 감동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서영택)
포르테나 멤버 네 명 모두 테너이다. 테너 중에서도 카운터 테너, 콘트랄로, 레제로 테너, 리릭 테너의 조합으로 나뉘어 더욱 특별함을 더했다. 그 중에서도 카운터 테너가 2명이지만 톤이 달라 더욱 다채로운 음역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저희는 세계 최초 카운터 테너가 두 명 있는 팀이에요. 저랑 동규가 카운터 테너인데, 성부가 달라서 음색과 음역대에 차이가 있거든요. 일반적인 하모니에서는 카운터 테너가 한 명이지만, 총 네 명의 테너가 있다 보니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조합과 하모니가 강점이자 무기라고 생각해요."(오스틴)
"만약 저희 팀에 카운터 테너가 한 명이었다면, 튀었을 거예요. 그런데 둘이라서 조화가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한테는 테너가 4명이라 이 조화를 어떻게 하느냐 또한 숙제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도 화음이 너무 잘 맞더라고요(웃음). 음역대를 정할 때 어려움도 없었어요. 장점이 많았던 거죠. 두 명의 카운터 테너와 테너가 만났다는 게 최고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이동규)
각기 다른 네 명이 만나 한 팀을 이루게 됐다. 이들의 말처럼 네 명의 테너가 선보이는 무대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르테나는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고, 1차전 1라운드에서 선보인 '네아폴리스'에서 하모니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룹 포르테나 [사진=JTBC] 2023.06.13 alice09@newspim.com |
"사실 '네아폴리스'를 2차 때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서사가 없는 친구들이 만나서 첫 무대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한 방'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네아폴리스'를 꺼냈죠(웃음). 결승 1차전에서는 압도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면, 2차전에서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했어요."
"저는 마지막 무대를 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멤버들과 서로 감정 교류가 많이 됐다는 걸 느꼈어요. 고생도 많았다 싶었고요.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생각해서 눈물이 흐르더라고요(웃음). 준우승이 아쉬웠지만, 결과를 떠나서 저희의 모습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결승 3팀 모두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고요. 12인 안에 들면 다 우승한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죠."(김성현)
웅장한 하모니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성악은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은 아니다. 그렇기에 진입장벽 또한 높다. 대중성을 살리면서도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이들에겐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음악을 기반으로, 다른 도전적인 음악을 하려고 계획 중에 있어요. 어떤 음악에 한계성이나 경계를 두려고 하진 않지만, 뿌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기반이 클래식 음악이자 영화음악 같은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음악이고요. 그걸 기반으로 도전적, 실험적 음악을 해보려고 고민 중이에요."(오스틴)
"사실 인기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이런 이야기를 멤버들과도 나눴고요. 하지만 인기를 떠나서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고민은 계속 하려고 해요. 예술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많고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는 포르테나를 보여드리면 꾸준한 사랑을 받지 않을까요? 하하."(이동규)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