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서학개미들은 지난 한주 동안 반도체 가격 하락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최근 반도체 종목 상승에 따른 주가 조정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장기 금리하락에 투자하는 채권 투자도 여전히 투자 관심을 받았다. 지난주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상품은 상위 10위권에서 사라졌다.
18일 증권예탁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일주일간(6월9일~6월15일)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로 4685만달러나 사들였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따라가는 금융상품으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얻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루 동안 1% 하락하면 3%의 수익률이 난다.
순매수 2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다. 1449만달러어치를 순매수 했는데 지난주(2563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 채권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ETF의 수익률은 상승한다. 서학개미들의 금리인하 기대 투자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06.16 hkj77@hanmail.net |
순매수 3위 종목은 글로벌 엑스 로보틱스 엔 AI ETF(GLOBAL X ROBOTICS N ARTIFICIAL INTELLIGENCE ETF)이다. 로봇 공학, AI 개발 및 사용에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포트폴리오에는 엔비디아, 인튜이티브 서지컬, 화낙 등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순매수 규모는 1355만달러로 규모로 AI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에 순매수 3위까지 올랐다.
지난주는 개별 종목들이 상위 10위권에 많이 올랐다. 순매수 4, 5위가 전기자동차 회사인 루시드(LUCID GROUP INC),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였고 코카콜라(THE COCA COLA COMPANY)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가 순매수 10위(685만달러)에 포함됐다.
미국 증시에 대해 BCA리서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 아이린 툰켈은 소매판매 지표 등이 "연착륙의 재료가 됐고 (주식 수익률이 가장 좋은) '스윗스팟'에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투자심리 측면에서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토우스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토우스는 "(대형 기술주) 펀더멘털이 궁극적으로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펀더멘털과 마켓 모멘텀 사이의 경쟁"이라면서 "시장으로 현금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마켓 모멘텀이 펀더멘털을 이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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