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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챗봇' 굴기...바이두, 챗GPT 능가 주장

기사입력 : 2023년07월10일 14:23

최종수정 : 2023년07월10일 14:23

최근 3년간 중국서 거대언어모델(LLM) 79개 나와
中 정부 규제, 美中 갈등이 업계 발전 '변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오픈AI의 챗(Chat)GPT 등장은 글로벌 빅테크(정보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가속화 시켰다.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 역시 자체 생성형 AI 챗봇 개발에 뛰어들며 '중국판' 챗GPT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 바이두 "어니봇 3.5, 챗GPT 3.5 능가"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百度)는 자사의 '어니봇(Ernie Bot·중국명 원신이옌, 文心一言)'이 챗GPT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어니봇은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AI 챗봇으로, 올해 3월부터 공개 테스트 중이다.

지난 6월 말 바이두는 관영 중궈커쉐바오(中國科學報·중국과학보)의 관련 테스트 결과를 인용, 어니봇의 거대언어모델(LLM) '어니 3.5'가 종합 능력 평가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3.5를 능가했고, 심지어 중국어 능력에서는 GPT 5도 앞섰다고 밝혔다.

왕하이펑(王海峰) 바이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니 3.0에 기반한 어니봇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어니 3.5가 효율, 기능, 성능 면에서 큰 폭의 향상을 실현했다"며 "최근 LMM 어니의 개선은 이미 창의적 글쓰기, 질의응답, 추론, 코드 생성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어니봇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리옌훙은 6월 말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3월 베타 테스트를 위한 어니 3.0 출시 이후 어니봇 성능은 50% 이상 향상됐다"며 "훈련 성능은 2배, 추론 성능은 12배 증가해 향후 버전 업그레이드의 속도와 비용을 낮췄다"고 말했다.

[사진=바이두(百度)]

바이두 외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華為),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 상탕커지(商湯科技·센스타임) 등도 자체 AI챗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4월 AI 챗봇 모델 '퉁이첸원(通義千問)'을 공개했다. '1000개 질문으로부터의 진실'이라는 뜻으로, 다채널 멀티대화·문서 작성· 논리적 추론·다중 언어 지원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 측은 향후 자사의 모든 제품이 퉁이첸원을 통해 연결될 것이며, 이 서비스가 각계 사용자의 생산·작업·생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는 앞서 지난해 10조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로 구성된 멀티모달 AI 'M6'를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M6를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타오바오(淘寶)에 적용해 상품 검색 및 추천 기능에 활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산업특화용 LLM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LLM에 기반해 산업·기업별로 적합한 언어모델을 구축한 뒤 서비스형클라우드(Saas) 방식으로 고객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그동안 LLM인 훈위안(混元)을 개발해 왔으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훈위안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에서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내놓은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중국 AI 음성인식 대표 기업인 커다쉰페이도 자체 개발 AI 챗봇 '싱훠(星火)'를 공개했다. 류칭펑(劉慶峰) 회장은 싱훠에 대해 "텍스트 생성, 질의응답, 수학능력 등 3개 방면에서 챗GPT를 앞선다"면서 "커다쉰페이 세계 개발자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 24일 싱훠가 중국어에서 챗GPT를 넘어서고 영어에서도 챗GPT와 필적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과학기술부 차세대 AI발전연구센터가 발표한 '중국 AI 대형모델지도 연구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기준 최근 3년간 중국 기업들이 공개한 매개변수 10억 개 이상의 LMM은 79개로 집계됐다.

◆ 시대 '화두' 됐지만...규제에 '발목' 잡히나

지난 7월 6일부터 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2023 세계 인공지능대회'의 최대 화두는 AI였다. 전시된 AI 제품이나 기술에서부터 대회 기간 마련된 여러 소규모 포럼에서까지 LLM이 핵심 키워드로 언급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쉬샤오란(徐曉蘭)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부부장(차관)은 대회 개막식에서 "딥러닝을 대표로 한 차세대 AI 및 LLM을 대표로 한 범용 AI 분야에서 기술적 돌파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AI 및 LLM이)스마트 산업의 근본적 기술이자 스마트 경제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공신부는 AI와 실물 경제의 융합을 중심으로 중국AI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위기에 도전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인용한 중국신통원(中國信通院)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AI 핵심 산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080억 위안(약 91조 48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신통원의 추산대로라면 중국 AI 핵심 산업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당초 목표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2017년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발전계획'에서 오는 2025년까지 중국 AI 핵심 산업 규모를 4000억 위안 이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AI 산업 전반 시장 규모를 5조 위안 이상에 달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거대한 시장 규모 만큼이나 기술 면에서도 중국은 상당한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 연구논문 분석 기관인 클래리베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8~2022년 생성형 AI 분야 논문 수 면에서 중국이 1만 9318건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그 뒤를 미국(1만1624건)과 인도(4058건)가 이었다.

[사진=셔터스톡]

다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업계 및 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 AI가 중국 당국의 입장을 고려할 리 없고, 당국이 통제하고 있는 정보들이 사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경계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은 챗GPT 접속을 차단하면서 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들에 대해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사전에 관리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국무원 산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4월 생성형 AI관리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은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하고 국가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초안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자는 반드시 실명을 사용하고, 모든 회사는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전 보안 평가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 제공 업체는 AI가 부적절한 대답을 내놓을 경우 3개월 안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당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소 벌금부터 서비스 정지, 형사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고 못박았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도 골치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고성능 AI반도체에 이어 저성능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길마저 막힐 위험해 처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8월 초부터 저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다. GPU는 챗GPT 같은 생성 AI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의 A100 등 최신 GPU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가 A100보다 성능을 30%가량 낮춘 A800, H800을 출시했고, 중국 기업들은 고성능 GPU 1개 대신 저성능 GPU 3개를 쓰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금지 영향을 줄이고자 했다. 그러나 미국이 규제 대상 확대에 나서게 되면 중국 기업들로서는 AI 챗봇 모델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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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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