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세 지속
소비자심리 상승·기업심리 보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6개월째 '경기둔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의 한계 속에서 제조업 분야의 둔화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최근 물가 안정 흐름세 속에서 소비 심리는 상향됐으나 기업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23년 7월 최근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
한국경제에 대한 정부의 '경기둔화' 평가는 이달까지 6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는 부분 등도 함께 반영됐다.
실제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는 광공업 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투자는 증가세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0%)은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전월비 3.2%, 전년동월비 -7.3%)이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전월비 1.3%, 전년동월비 △0.9%)은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전월비 0.4%, 전년동월비 -0.6%), 설비투자(전월비 3.5%, 전년동월비 -4.3%), 건설투자(전월비 0.5%, 전년동월비 5.4%)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IT제품 부진에도 자동차·선박 호조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6.0%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는 상호 엇갈리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를 보면 100.7로 전월 대비 2.7p 상승했다. 이와 달리 기업심리(실적)는 76 수준이며 7월 전망은 75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2%대로 내려앉으면서 소비에 대한 심리가 소폭 오른 측면이 있는 반면,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제조분야 등 기업 생산이 안정을 찾지 못한 상황이 기업 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상승한 데 그쳤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이며 경기 전망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6월 고용은 취업자수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3만3000만명 증가했다. 다만 전월 35만1000명 증가에 미치지는 못했다. 실업률은 2.7%를 보이며 최저치 수준을 2개월째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는 2.7%로 전월 3.3% 대비 내려앉았다.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씩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금융시장을 보면, 주가는 약보합, 환율은 하락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통화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
또 5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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