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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택하는 신혼부부들…수도권 아파트 대신 서울 빌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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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서울내 빌라 수요 관심
직주근접으로 출퇴근 소요 시간 단축·저렴한 가격 메리
올해 상반기 서울 빌라 평균 가격 3억6063만원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아파트 좋은 거 알죠. 그런데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영끌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3~4년 뒤 다시 집값이 오를 때가 걱정 되네요. 그냥 빌라를 사서 평생 맘 편히 사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상승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 서울 빌라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 준수가 중요한 30대 젊은 세대 가운데 목돈이 충분치 않은 수요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문재인 정부시기 집값 급등과 이어지는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서울 내 빌라 가격을 앞지르면서 벌어지고 있다. 

분양가 및 물가 상승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높은데다 출퇴근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점이 서울 빌라를 찾는 요소들로 꼽힌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경우는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내 빌라를 선택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핌db]

◆ 서울 내 빌라 > 수도권 아파트…젊은층 중심 분위기 형성

이같은 빌라를 선택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파트값의 급등과 가격 견조세 그리고 전세사기 이후 빌라 가격 약세가 원인이다.

우선 아파트값은 바닥을 찍었다는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기조가 보이면서 수도권 지역도 가격이 오를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청약시장에선 서울보다 더 높은 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최고 10억7900만원), '평촌 센텀퍼스트'(10억7200만원),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최고 12억원7200만원) 등 전용 84㎡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아파트를 매매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수입이 많지 않을 경우 부모님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곤 하지만 2018~2019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5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매를 고려하는 수요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등락이 적어 환금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출퇴근시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직주근접 위치에 있거나 역세권을 끼고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빌라가격은 오히려 강남구보다 오피스가 몰려있는 중구, 마포구, 용산구 등이 더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결혼한 강모(35)씨는 "친구들이 결혼하고 난 뒤 경기도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많이 가서 물어보니 가격대는 서울에 위치한 빌라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친구들이 빌라보단 아파트라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직장이 둘다 서울이다 보니 지하철 2호선 라인이 위치한 곳에 신축 빌라를 매매했다"고 말했다.

김포에 거주하다 서울 빌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이모(38)씨는 "집앞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출퇴근이 편하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게 흠"이라면서 "왕복 3~4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차라리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 서울 빌라 평균 가격 3억6063만원…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회복

가격 역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빌라의 평균 매매 가격은 3억6063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3억3637만원) 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 학군을 위해 서울 내 빌라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있다. 전세로 들어가는 방법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같은 면적이라면 아파트 보다 저렴한데다 구축이 아닌 신축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쳤지만 서울 생활권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하나의 대안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실제 빌라 매맷값은 전통적인 인기 주거지역보다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불리는 한강과 접한 도심권 내 물건이 더 높다. 아직 가격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되지만 서울시의 모아타운 사업으로 인한 중장기적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주택유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단언하긴 어렵다"면서 "중심지 지역이라 교통여건이 좋은곳에 있는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라는 관리주체가 아파트처럼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지 않을수 있어 감각상각이 빠를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다만 위치가 교통여건과 생활권 여건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빌라의 투자가치가 여전히 낮다는 점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여부, 출퇴근 편의, 자산가치 등 수요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괜찮은지 아닌지 판단을 하긴 어렵다"면서 "(서울 빌라 평균 가격은) 약간 회복했다고 봐야될 것 같지만 하반기 들어서 더 좋아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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