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박인건 국립극장장 "전통·현대 어우러진 공연 축제, 만들 것"

기사입력 : 2023년07월25일 07:34

최종수정 : 2023년07월25일 07: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취임 4개월 차를 맞아 콘텐츠와 서비스를 보강해 관객들에게 늘 열려있는 극장이란 지향점을 밝혔다. 국립극장만의 전통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은 포부도 전했다.

박인건 극장장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공석이 꽤 길었던 국립극장장 직에 공모하고 임명되기까지 과정을 얘기했다. 안팎으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어깨도 무겁다.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부터 30년 넘게 예술경영에 매진해온 만큼, 국립극장이 콘텐츠와 정체성을 담은 공연 그 자체의 발전을 먼저 도모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2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서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 양진영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극장장 공석이 길었으니 '잘해야 할텐데' 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외부에서도 기대가 있고요. 그만큼 무슨 일이 있을까 긴장도 되죠. 와보니 밖에서 관객 입장으로 볼 때와 CEO로 볼 때 차이가 있긴 해요. 진정한 제작극장은 산하 예술단체가 있어야 하고 무대 세트, 소품까지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있으니 분위기도 좋고 지원도 아끼지 않죠. 자기 극장이 있으니 또 좋고요. 제작하기에 가장 환경 좋고 유일하게 무대 장치실, 작화실, 소품실, 의상실 등을 갖춰서 소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데가 우리 국립극장이란 게 자랑스러워요."

국립극장 산하 예술단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매 해 레퍼토리 시즌제를 발표하며 벌써 12년째 양질의 공연을 올려 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국립극장의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된 남산 이전 50주년이 되는 해다. 23~24 국립극장 레퍼토리에는 그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무대 '세종의 노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체와 협업해 무한으로 뻗어가는 국립극장의 확장성을 내보일 예정이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했다. 세종대왕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300명 여의 인원이 참여한 초대형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전속단체 단장 겸 예술감독들에겐 좋은 작품과 더불어 과거보다 공연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 달라 당부했어요.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출 것이고 지방과 해외 모두 10~15% 공연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요. 남산 이전 50주년 맞아 과거부터 국립극장에 애정이 있으셨던 박범훈 선생을 비롯해 국보적인 존재들을 모셨어요. 세종대왕의 메시지를 담아 나라의 분열을 넘어 화합으로 가자, 이분법을 벗어나자고 노래하는 작품이 처음 빛을 보게 돼요. 아주 기대가 크고 좋은 작품이 될 거예요."

또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각국의 무용단체들의 공연들도 이번 시즌에 포함됐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국제현대무용제(MODAFE) 2개 공연예술축제의 일환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2(NDT 2), 샤요 국립무용극장, 호페쉬 쉑터 컴퍼니의 무용 공연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봄, 가을철에 남산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국립극장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도록, 광장에서 여는 이벤트와 행사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2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서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 양진영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국제현대무용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게 아주 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고무적인 상황이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현대 무용단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봄, 가을에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한 달에 한번 하던 야외 행사를 매주 토요일마다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다들 뜻을 모아서 공연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관객과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확장성을 갖추려 하죠. 유기농 농산물 마켓인 '아트 인 마르쉐' 외에도 화분, 책, 국악과 어울리는 탈춤 같은 전통적 요소를 갖고 공연과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곧 업무협약을 하겠지만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아트마켓을 국립극장 야외에서 할 수 있게 추진할 예정이에요."

특히 3개 전속단체들 가운데서도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 '리어' '정년이' 등 레퍼토리 창작 공연이 자리를 잡으면서 공연 팬들 사이 널리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났다. 김준수, 유태평양 같은 스타 소리꾼의 배출도 창극단의 성과다. 박 극장장은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창극단의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앞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창극단의 스타 김준수, 유태평양도 있지만 '팬텀싱어4'에 출연한 김수인의 팬덤이 또 형성됐어요. 앞으로도 제 2, 3의 스타들이 나오면서 뮤지컬에서 스타마케팅이 가능했듯 창극에서도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죠. 재밌는 건 어느 날은 커피차도 들어오는 풍경을 본다는 거예요. 지방에 요청이 있어서 공연 가면 비가 오는데도 세종까지 팬들이 찾아와주세요. 더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점은 관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우리 소리로 풀어낸 걸 흥미로워한다는 데에 집중해야죠. 우리만의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걸 계속하는 동시에, 해외로 가는 건 외국 사람들이 아는 서양 고전이나 그쪽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게 좋아요. 두 가지의 밸런스를 맞춰 나가야죠."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을 내년 공개한다. 창극단 자체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박칼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새로운 에너지를 더할 계획이다. 문체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 ·공립 극장의 한계를 외부 인사 영입, 외부 단체 협업으로 지렛대 삼아 공연의 퀄리티를 올리고 싶은 극장장의 포부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2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서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 양진영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만신'에 참여하는 박칼린 감독이 재주도 있고 연출 및 극본에 참여를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창극단에 새로운 단장 겸 예술 감독이 공연예술계에서 활동도 많이 했고 인정받으신 분이죠. 유 단장의 리더십을 믿고 창극단 단원들이 상당히 인기에 공연되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열심히 해서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신작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귀에 익숙하지도 않고 해외 무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그래도 우리가 세계무대로 나간다면 곧 세계적인 대가의 연출, 디자이너, 무대 스테이지 연출가들과 협업을 할 수도 있어요. 이미 제안도 왔었고요. 스케줄이 안 나와 고민하고 있지만 좋은 분, 단체와 함께 제작비도 분담해서 스터디를 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어요."

국립무용단 역시 올해 '온춤', 내년 '사자(死者)의 서(書)' 등 새로운 창작 전통무용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국립무용단에 걸맞는 전통 작품들을 원하는 원로들의 의견도 있지만,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무용을 한다는 것이 국립무용단의 정체성이자 색깔이다.

"어른들은 순수한 한국적인 무용에 대한 요구가 있고, 밸런스에 대한 의견도 있죠. 사실 전적으로 예술 감독의 몫이라 제가 말하긴 어려워요. 단장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거죠. 세계적인 현대무용의 흐름도 있는데 그런 추세를 따르기도 해야 하고요. 무용단도 미국 워싱턴, 캐나다 오타와 초청 공연도 하고요. 해외에 알리는 것도 좋지만 국립 단체로서 국내 먼 지역이나 어려운 극장이라도 가는 게 우리 역할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지방이든 해외든 활발히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에너지 넘치는 무용단 만들기 위해 단원 충원 문제도 고려 중이에요. 문체부도 설득하고 여기저기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죠."

BTS로 시작된 글로벌 한류 열풍 속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초청되는 등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상당하다. 박인건 극장장은 이 같은 관심을 체감한다면서도, "한국 것이니까 보는 게 아니라 재밌어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BTS 영향도 있겠지만 한국의 무대예술이나 순수예술 위상이 과거보다 정말 높아진 건 사실이죠. 그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어느 나라는 아무 단체나 와도 한국 열풍 때문에 다 좋아한다고 하면 극장장으로서 기분은 좋아요. 그럼에도 '우리 거라 무조건 봐라' 보다는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도 한국 거라 좋은 게 아니라 재밌고 훌륭한 작품력으로 승부를 봐야죠. 독일과 이태리에선 한국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가 안 올라간다고 해요. 국악은 전통과 재창조를 통해 비틀어 보여주는 예술 공연이죠. '태양의 서커스'가 그런 것처럼 과감한 비틀기와 고민이 있어야 세계적인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창극단 작품 하나에 5-6억 든다고 하면 당장 뮤지컬 쪽에서도 콧방귀도 안 뀔 거예요. 상업적일 땐 철저하게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그게 잘 안된다면 외부 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렛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어떤 협업 제안도 검토할 수 있죠."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21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서 종합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 양진영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작창가 프로젝트',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프로젝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 프로젝트' 등 예술가 창작 고취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더불어 곧 국립극장이 인수받아 운영하게 될 파주 무대예술지원센터에서는 무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새로운 역할을 도맡게 될 전망이다.

"여기 와서 놀란 게 보이지 않고, 생색도 못내면서 죽어라고 하고 있는 게 무대 인력 양성소예요. 무대예술전문인 자격검증 시험을 관리하는데 이번에도 2000명이 넘게 시험을 봐요. 파주에 예술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대 창고 공간을 300억 넘게 들여서 지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거죠. 그곳에서 무대에 있는 인력을 지원하고 양성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무대 세트장에서 일하는 많은 스태프들, 그런 인력을 양성하는데 우리가 공헌을 하고 있지만 좋은 일을 너무 소극적으로 하지 않았나 해요. 파주가 멀긴 하지만 교육이 필요하면 멀리도 오죠. 또 무대 의상들이 거기 있다면 전시도 가능할 거예요. 전문가들, 지망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양성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대표 공간 해오름극장의 공연 횟수 증가와 더불어 극장 내부 개방, 광장 이벤트 및 개방 등 관객 친화적 극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할 계획이다.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극장이 되는 발걸음과 더불어, 박 극장장의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바로 '교향악축제'의 뒤를 잇는 그의 대표 축제를 국립극장에 꽃피우는 일이다.

"공연장의 업종은 서비스업이에요. 일단 극장에 왔을 때 편의시설, 서비스가 좋아서 다시 오고 싶다면 접근성이 좋아지는 거예요. 9월에 오픈할 해오름극장 2층 북 카페에 시민들이 와서 쾌적한 공간을 즐기고 예술가들에게도 땡큐 카드나 꽃 한 송이라도 하나 건네서 기억에 남는 극장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해야죠. 임기 3년간 국립극장 조금 좋아졌다고 하고 수치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겁니다. 물론 예술은 수치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 퀄리티는 당연히 필요하겠죠. 욕심이 더 있다면 교향악축제가 자리 잡은 것처럼 여기서도 전통과 현대성이 어우러져 사랑받는 페스티벌 하나 만든다면 참 좋겠어요. 다만 혼자 힘들면 다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내년 레퍼토리는 다 나왔으니 내후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경희대학교 기악과(바이올린), 동 대학원 음악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으로 재직, '교향악축제' 등 공연 기획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경기아트센터 사장, KBS교향악단 사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 등 예술경영에 30년 이상을 몸 담아왔으며 올 3월 국립극장 극장장을 맡았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사진
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