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比 매출 44% 증가..."AI서버용 고사양 제품 판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하이닉스가 2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잠정 기준 매출액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작년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3개분기 연속 연업손실을 기록했다. 단, 적자 폭은 둔화되고 있다. 1분기 SK하이닉스는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 손실 폭은 15% 가량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5조88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3.6% 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AI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D램 전체 ASP는 1분기보다 높아졌다.
SK하이닉스 측은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한편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회사는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