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치안 악화로 일부 국경 및 공항 폐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정세와 치안 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니제르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2일 3단계(출국권고)로 조정했다.
니제르에는 이미 수도 니아메를 제외한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돼 있으나, 이번 조정을 통해 니아메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3단계가 발령됐다.
서아프리카 니제르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조정 2023.08.02 [그래프=외교부] |
니제르는 현재 쿠데타 발발 이후 일부 국경 및 공항이 폐쇄됐으며 니아메 시내에서 방화와 약탈 등이 발생해 치안이 악화된 상태다.
외교부는 "니제르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가급적 신속히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는 현지 동향을 지속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여행경보 조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 뒤 구금했다.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니아메에서는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니아메에서 가두 행진을 하던 중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해 프랑스 외교부가 1일(현지시각) 자국민 대피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옛 식민지 중 하나였던 니제르에 주재하는 프랑스 국민은 작년 기준 약 1200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니제르가 서쪽 접경국인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국가 모두 군부 쿠데타 이후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가 목격되는 등 친러 성향으로 기울며 러시아와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영향력이 커졌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틈을 타 쿠데타 등으로 들어선 독재 정권을 비호하고 그 대가로 각종 사업권을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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