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수원남부소방서는 7일 오전 권선구 세류동에 위치한 세류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를 휴직 중이던 소방관이 소화기로 자체진화 하여 대형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쯤 세류 지하차도에서 5중 교통사고로 인해 5중 추돌 차량 중 3번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 차와 추돌한 차량(3번째) 엔진실에서 불꽃이 솟아올랐고 자칫 다른 차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때 사고를 당한 차량(4번째)에 탑승해있던 전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은 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하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 앞 차량에서 화재가 난 것을 확인하고 즉시 자차에 비치되어있는 소화기를 꺼내 진압하려 했다.
하지만 차량 사고로 소화기가 찌그러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이에 김광운 소방경은 당황하지 않고 곧 바로 지하차도에 비치되어있는 소화기 3개를 확보해 신속하게 화재가 발생한 차량으로 달려가 화재를 진압했다.
김광운 전 송탄 구조대장 화재 진압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이날 화재는 지하차도 폐쇄 공간 특성상 완전연소가 이루어지면서 순식간에 온도가 올라갈 수 있었으며 대피장소가 제한적이고 유독가스 방출 시 지하차도 내에 체류하며 뒤따르는 차량에서 사고 상황 파악이 곤란하여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또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해 지하차도 내 교통량이 많았고 5중 교통사고로 인해 차량들이 서로 인접해있는 상황으로 연소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김광운 소방경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김광운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며 어느 소방관이든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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