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내에서 60% 안팎 지지율로 독주
디샌티스 최근 인기 급락, 2위 자리도 흔들려
비백 라마스와미 돌풍 주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나홀로 독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토론에 불참을 선언했다. '김 빠진' 공화당의 대선후보 토론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2위를 유지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위치도 흔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대중은 내가 누구이고,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알고 있다. 에너지 독립, 강한 국경과 군대, 가장 큰 세금과 규제 감축, 노(NO) 인플레이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라고 쓴 뒤 "따라서 나는 토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한참 뒤쳐진 군소 후보들과 내가 토론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대선 토론 불참을 시사해오다가 이날 쐐기를 박은 것이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토론에 참여해봤자 다른 모든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하고, 자칫 토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돋보이게 해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결국 오는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공화당의 첫번째 대선후보 토론은 군소후보들만 나서게 됐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경선 독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 CBS 방송 유고브와 공동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62%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2위를 기록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6%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모양세다.
미국 언론들은 이제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에서 2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던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하면서, 2위 자리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머슨대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는 불과 10%의 지지율에 그쳤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인도계 젊은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마스와미는 자산 운영사를 설립해 운영한 억만장자로, 중앙무대 정치에 뛰어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지난 19일 라마스와미가 "매우 유망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정가와 언론들은 라마스와미가 과연 디샌티스의 공화당 2위 후보 위치를 빼앗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따라 라마스와미를 비롯해 공화당 대선 토론 후보에 참여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도 일단 2위 자리를 겨냥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집중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 캠프도 이번 대선 후보 토론에서 자신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