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국 개념미술 개척' 성능경, 프리즈 기간 갤러리현대서 만난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22일 17:28

최종수정 : 2023년08월22일 17: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갤러리현대서 23일 개최
한국 대표하는 행위예술가로 소개
성능경 "물질성 제거하는 작업, 나의 개념미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예술은 미궁 상태다. 답은 할 수 없지만 질문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든을 앞둔 미술가 성능경은 22일 갤러리현대서 개최된 개인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기자간담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전 이와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예고 없던 퍼포먼스였다"며 겸연쩍어하면서도 이내 신발과 셔츠를 벗었다. 양말까지 벗고 맨발로 갤러리 바닥에 선 그는 나름의 퍼포먼스 준비 의식(?)을 거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2일 '성능겨의 망친 예술 행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능경 작가(오른쪽) 2023.08.22 89hklee@newspim.com

본격적인 퍼포먼스에 앞서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체조가 있다며 몸을 풀었다. 그는 약 5분 정도 양팔을 교차시켜 위로 앞으로 옆으로 접었다 펴는 등의 맨몸 체조를 했다. 그리고는 "누가 이런 걸 예술이라고 하겠느냐. 나는 이런 것을 예술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성능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행위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신체를 활용한 퍼포먼스,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70년대에 유신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고 한 '신문 읽기와 찢기' 등의 행위예술은 현재의 그를 있게 한 대표작이다.

성능경은 말한다. "예술 중 미술만 유독 물질이 있다. 시, 소설, 영화, 음악 모두 물질이 없다. 물질성 때문에 재산 가치로 평가된다"며 "미술에서 물질성을 제거하는 작업이(나의)개념미술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현장' 연작 퍼포먼스 중인 성능경 작가. 2023.08.22 89hklee@newspim.com

2010년대 초반부터 이승택, 박형기, 이건용, 이강소, 성능경 등 한국의 실험미술을 재조명해 온 갤러리현대는 '한국적 개념미술'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성능경 작가를 키아프 서울(9월6~10일)과 프리즈 서울(9월6~9일)이 열리는 기간에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을 오는 23일부터 9월10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 140여점을 엄선했다. 그의 대표적인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본관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또다른 대표작인 몸으로 가장 큰 형태부터 작은 형태까지 나타낼 수 있는 행위를 담은 '수축과 팽창', 얼굴은 아웃포커싱 되어 있고 손가락의 형상을 포커스해 담은 '검지'도 나왔다.

1980년대 신문 보도사진을 재편집하고 이를 공간의 조건에 따른 특정적 사진-설치 현식으로 풀어낸 '현장' 연작도 1층 전시장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 작가가 선보인 퍼포먼스가 '현장' 시리즈의 제목 짓기다. 그는 머리에 분홍색 점무늬의 샤워캡 쓰고 눈동자만 가릴 크기의 익살스러운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그는 "작명이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며 제목을 짓고, 전시장 벽면에다 적어가며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성능경의 '신문읽기' [사진=갤러리현대]2023.08.22 89hklee@newspim.com

연작 '현장'은 '제5회 서울 현대 미술제'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신문 보도사진에서 사건 현장을 지시하고 독자에게 보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새겨진 점선, 화살표, 원, 세모, X표 등의 편집 기호에서 작업이 출발한다. 작가는 이 연작을 위해 몇 년에 걸쳐 모든 종류의 신문 보도사진을 채집하고 그중 1500여장을 선별해 마이크로 렌즈로 접사 촬영했다. 그 후 먹과 세필로 35mm 필름에 다양한 편집 기호를 추가로 그려 놓고 23x35cm 크기의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확대 인화했다.

작가는 이렇게 만들어진 사진들을 전시 공간의 조건을 고려해 공간에 확장되는 사진-설치로 풀어냈다. 작가는 '현장'의 제작 의도에 대해 "신문 편집자가 제시하는 사진 해석을 무효화하고 재해석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세월이 지나 이 작품은 한국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이자 작가의 드로잉과 퍼포먼스의 기록물이다. 사진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품이에도 원본성을 지닌다는 의미도 갖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씨의 자손들 - 망친 사진이 더 아름답다' [사진=갤러리현대] 2023.08.22 89hklee@newspim.com

전시 제목의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처럼 흔히 '좋은 사진의 예'라는 생각을 틀을 깰 수 있는 작품들이 화이트 큐브에 걸렸다. 그는 초등 교사였던 아내 대신 네 자녀의 육아에 전념하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찍은 사진을 10년간 모아 뒀다. 이 과정은 'S씨의 자손들 - 망친 사진이 더 아름답다'로 작품이 됐다. 뚜렷한 상으로 찍히지 않은 사진도 미학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은 아이들이 먹은 사탕과 과자의 현란한 포장지와 함께 벽면에 걸려 관람객과 만난다.

안방을 촬영한 18장의 사진 작업도 볼 수 있다. 작정하고 '망친 예술'을 의도하듯 200여번의 플래시를 작동시켜 촬영하고 이를 시바크롬에 인화했다. 붉은색, 푸른색, 초록생 등 화려한 색감이 요동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활동을 통해 비로소 '색'에 가까워졌다고 평한다.

2층에는 그날그날 영어공부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흔적을 남긴 신문콜라주-드로잉 작품 '그날그날 영어'와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생존을 위해 '손 씻기'를 하는 행위를 퍼포먼스와 사진으로 담은 '손씻기'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성능경의 '검지' [사진=갤러리현대] 2023.08.22 89hklee@newspim.com

성능경 작가의 오프닝 퍼포먼스는 이화 금관 5중주와 함께 오는 23일 오후 5시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진행된다. 오는 9월6일 저녁 9시 서울 고덕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레스파스에트나에서는 외국인 100명과 함께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1944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난 성능경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1968년 조선일보가 기획한 '68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회화 작품을 출품한 것을 끝으로 물질성이 최소화된 '개념미술'을 추구했고, 1973년 전위미술 단체 'Space&Time 조형미술학회(ST)'에 참여하며 미술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관훈미술관(1985), 청파소극장(1988), 삼덕갤러리(1991),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2001), 백아트 서울(2023), 자하미술관(2023), 갤러리현대(2023)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2년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2007), '한국 사진 50년 1948-2008', 경기도미술관의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미술:팔방미인', 대구미술관의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순회전 등 국내외 기관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에 초대됐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