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파라다이스:뱅크시 앤 키스해링'전 5일부터
닉 소더비 디렉터 "한국, 이목 집중되는 미술시장"
예술과 기술 융합을 지원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1일부터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을 앞두고 인천 영종도는 미술 애호가들이 반길만한 축제와 전시를 기획했다. 아트테인먼트 복합리조트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세계 최대 경매사 중 하나인 소더비와 함께 '러브 인 파라다이스:뱅크시 앤 키스해링' 전시를 9월5일부터 11월5일까지 선보이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이끌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을 9월1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다.…
프리즈 기간 세계 3대(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경매사가 서울에서 특별전을 연다. 크리스티는 9월 5∼7일 현대카드의 전시 문화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와 앤디워홀의 작품을 선보인다.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2대 경매사인 소더비는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한국 관람객을 비롯한 프리즈 기간 한국을 찾는 미술계 관계자를 기다린다.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키스 해링의 'Untitled' 2023.08.31 89hklee@newspim.com |
이날 닉 버클리 우드(Nick Buckley Wood) 소더비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의 미술시장은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라며 "연령, 배경,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예술, 미술 측면에서 상업적·문화적 성장했고 훌륭한 갤러리도 잘 보이며 아티스트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프리즈의 진출로 굉장히 많은 미술 환경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목이 집중되는 미술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기대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소더비와 협력 전시가 꾸려진다. 1층에 키스해링(1958~1990) 작품 13점, 2층에 뱅크시 작품 19점이 소개된다. 뱅크시와 키스 해링은 예술 활동을 통해 전쟁과 평화, 아동 인권의 실상, 권력에 대한 저항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쟁점을 재치있고 날카롭게 풍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시장에는 두 작가의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2023.08.31 89hklee@newspim.com⑵ |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뱅크시는 정체를 비밀로 하고 있음에도 쿤화를 주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풍선 없는 소녀'도 나왔다. 이 작품은 2018년 10월5일 런던 소더비 경매 출품작으로 낙찰되자마자 기계음이 울리면서 액자 안에 내장된 기계가 작동해 절반이 파쇄됐다. 이는 뱅크시 본인이의 계획으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동시에 작품의 가치도 상승했다.
이후 뱅크시는 이 작품의 제목을 '풍선 없는 소녀'로 다시 붙였고 2021년 경매에 다시 나왔을 때 이전보다 18배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며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 이 작품이 소개된 적은 처음이다.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닉 버클리 우드(Nick Buckley Wood) 소더비 세일즈 디렉터 2023.08.31 89hklee@newspim.com |
인종차별, 동성애자 인권, 에이즈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작품 세계를 구축한 키스 해링의 작품도 대중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그중 단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작품은 228.6x599.4cm 크기의 대형 작품 'Untitled'다. 1985년에 제작된 이 대형 작품에 등장하는 하트와 손의 이미지는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공업용 비닐 방수포 위에 임신한 두 여성이 한 손을 위로 들고 다른 한 손은 서로 맞잡은 채 강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묘사한 'Untitled'(1984)도 전시돼 있다.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인간의 몸에 대한 찬사를 의미하는 작품으로 키스 해링은 생동감 넘치는 예술 언어로 생명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플라자 워크에 전시된 양민하의 'Lagoon' 2023.08.31 89hklee@newspim.com |
아트 스페이스 밖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와 워크, 크로마에 아트랩 페스티벌 작품이 소개된다. 카우스의 작품과 식당가, 부대 시설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자에는 아트랩 페스티벌 작품들과 이를 즐길 관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올해로 네 번쨰를 맞이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의 작품이 더해지면서다.
이번 페스티벌은 '운석'을 테마로 다양한 아트앤테크 작품을 선보인다. 개성 있는 7팀의 아티스트 룸톤, 박근호(참새) 얄루와 원우리, 양민하, 윤제호, 전병삼, 조영각이 참여한다.
플라자에서는 인간과 우주의 상호 연결성과 거시적 관점에서 존재의 의미를 풀어낸 룸톤의 VR 작품 '에소스피어(Echosphere)'를 만날 수 있다. AI 프로그램으로 만든 모큐멘터리인 조영각의 '푸른 벌'도 흥미롭다.
박근호(참새)의 크리스탈이 장식된 원기둥형의 설치작 '운석감정'도 시선을 모은다. 이 작품은 파라다이스시티에 가상의 운석 낙하가 있었다고 가정하고 새로운 운석 연구 과정을 상상하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운석 모형을 가상의 감정 장치에 올리면, 이 에너지는 소리로 그리고 크리스탈과 빛의 운동으로 표현되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영종도=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병삼 작가의 'A Guest in Paradise' 2023.08.31 89hklee@newspim.com |
파라다이스 워크에 설치된 'A Guest in Paradise'는 지름 약 3m 크기의 미디어 작품이다. 중앙에 노란색 점의 움직임으로 시작해 다양한 크기와 색의 원의 파장이 일어난다. 이 작품은 가상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해 지구에 떨어진 운석 틈새에서 원자 크기의 마이크로 외계 생명체를 발결하고 우리의 지구가 생명을 품은 우주의 유일한 행성이 아니라는 증거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이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전병삼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경계 너머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조금 더 넓은 세상의 관점이나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단초가 미술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세계, 불가능한 세계도 우리가 만나야 하는 무언가가 있지않을까 하는 작품과 이번 페스티벌을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