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SK쉴더스..."풍부한 경험과 글로벌역량"
삼성SDS 사업체질 개선에 힘써...적극적 대외활동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 7월 SK쉴더스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매각하며 SK쉴더스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에서 EQT파트너스로 바꼈다. 이와 함께 SK쉴더스는 홍원표 대표이사(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판을 다시 짜고 있다.
홍원표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SDS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홍원표 대표가 삼성SDS 수장이 된 후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적극적인 대외활동이었다. 삼성SDS는 B2B(기업간 거래) 회사인 만큼 언론활동을 자제하는 편인데, 홍 대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통해 공개 발언을 이어가며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했다.
홍원표 SK쉴더스 신임 대표. [사진=SK쉴더스] |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미국 미시간 대학교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인재다. 1988년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 프로그램 매니저로 입사한 후, 1994년 지금의 KT인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 PCS개발 총괄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1997년엔 한국통신프리텔(KTF) 기술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 담당을 역임했다.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KT 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역임했는데, KT에서 근무했던 경력으로 KT 수장이 바뀔 때마다 홍 대표는 KT 대표이사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상품전략팀장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홍 대표는 2012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 자리에 올랐는데, 당시 최연소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리며 삼성그룹 사장단 멤버 중 젊은 CEO로 주목받기도 했다.
2015년 삼성 연말인사에서 홍 대표는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2017년 삼성SDS 연말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삼성SDS 수장 자리에 오른 후 홍 대표는 사업 체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에 IT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업의 성장성 면에선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공식석상에서 홍 대표는 삼성SDS의 대외사업 확대 목표를 꾸준히 강조했다. 이에 삼성SDS는 기업용 솔루션 등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다각화하기 시작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홍 대표는 2019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 되며 임기가 2022년 3월까지 연장됐지만, 정해진 임기를 채우기 못하고 2020년 12월 삼성 정기 인사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대표가 SK스퀘어 수장으로서 앞둔 과제는 SK쉴더스가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조직에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단기성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SK쉴더스는 홍 대표에 대해 "풍부한 전문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보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 확대로 성공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