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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을 만나다] 강제규 감독 "1947 보스톤은 좋은 국뽕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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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이 한국 영화사의 주요 변곡점들을 지나, 다시 한 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내일이라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힘껏 달리며 희망을 향해 나아갔던 '마라톤' 이야기다.

강제규 감독은 오는 27일 선보이는 '1947 보스톤'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탓에 3년간 미뤄졌던 개봉 소감과 국민 대부분이 알지 못하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의 실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세대와 격차를 뛰어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시 꾸는 꿈과 희망을 얘기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13 jyyang@newspim.com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라톤 영화이다보니, 얼마나 마라톤이란 종목의 가치와 의미를 집중해서 잘 전달할까. 실화를 충실하게 잘 구현해낼까 가장 신경 썼어요. 한 분의 이야기가 아니고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세 분 선생님의 이야기이다보니 잘 취합해서 특정인에 치우치지 않고 한 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죠. 선배와 후배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가 밸런스를 잘 유지해보려고 애썼어요."

극중 주요 인물이자, 한국 마라톤계의 전설인 손기정, 서윤복 역을 맡은 하정우, 임시완의 캐스팅이 초반부터 화제였다. 강 감독은 "체격부터 성정까지 일치율이 좋았다"면서 두 배우가 일순위였음을 고백했다.

"가장 먼저 손기정의 중심 축을 세워야 했어요. 늘 마라톤 영화를 염두하고 있어서 그분의 성품, 행동, 말투 같은 것들이 입력돼 있었고 하정우는 일치율이 가장 높은 배우였죠. 키도, 덩치도, 걸음걸이도 비슷해요. 타고난 외적 조건이 기본적으로 좋았고 성품이나 성격도 그랬죠. 서윤복 역의 임시완은 '미생' 때부터 워낙 눈에 들어왔고 '불한당' 때도 '이 친구 봐라. 대단한 친구인데. 작은 체구에서 저런 당참과 저런 성실함이 나온다고' 해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키는 더 크지만 원체 체격이 비슷하고 선비같은 성품도 닮았어요. 손기정, 남승룡 선생님은 굉장히 강직하고 직관적인 스타일이고, 서윤복 선생님은 투지는 강했지만 권력이나 돈에 관심이 없는 분이셨거든요."

해방 직후, 마라톤, 보스톤 국제 대회. 세 가지 키워드를 깔고 가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조금은 낯선 스포츠 종목, 낯선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요한다. 강 감독은 마라톤의 종목 특성과 의미, 특히나 해방을 맞은 대한민국에서 세 사람이 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13 jyyang@newspim.com

"다른 스포츠 경기들은 득점 같은 재미가 연속적으로 반복되니 피로감이 별로 없어요. 오히려 반복이 중첩될 수록 극적이죠. 마라톤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고 팀웍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42.195km 동안 다른 선수들과 더불어 스스로와 경쟁을 하는 스포츠예요. 철저한 자기 분석과 계산이 필요하죠. 인간으로서 장거리를 100m를 20초 이내의 속도로 계속 달려야 스코어가 나와요. 초인적인 스포츠이고 그 본질을 이해하고자 했어요. 다들 가난하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꿈이 달리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소위 흙수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달리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렇게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인물이 등장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공감할 수 있게 되죠."

특히 '1947 보스톤'에서는 누가 보면 지나치게 드라마틱하다고 할 법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의 설정들이 가득하다. 강제규 감독은 오히려 실화가 너무 극적인 탓에 영화적 연출로는 최대한 힘을 빼려고 했음을 털어놨다.

"마라톤 장면이 자칫 단조롭고 식상하게 느껴질까봐 고민 됐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2시간 30분동안 마라톤하는 이야기를 20분 정도의 제한된 시간에 잘 농축해낼까 생각했죠. 사실 대학 다닐 때부터 스포츠 영화, 마라톤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1947년 보스톤의 상황을 몰랐던 게 부끄러웠어요.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당시 아픔, 그래서 더 후배 양성에 힘썼던 남승룡과 손기정, 천재 마라토너인 신예 서윤복. 세 분이 감독과 선수 겸 코치, 선수로 참가해서 결과를 만들어낸 게 거짓말 같았어요. 대회를 통해서 드라마가 잘 짜여진, 일부러 설정한 것 같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리얼이 있었죠. 그런 점에서 이 얘길 내가 풀어낼 수 있다는 게 행운이고 뭉클했어요."

코로나 3년을 거치며 긴 편집 과정에서, 강 감독은 일명 '국뽕' 영화라 불릴 '1947 보스톤'을 수없이 손 봤다. 중간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배성우의 분량도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재편집을 거쳤다. 해방 후 난민국으로 분류된, 나라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던 시절 보스톤으로 달려가 조국의 국기를 달고 달리게 해달라고 고군분투한 세 사람. 그들의 성취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재를 사는 모두에게도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9.13 jyyang@newspim.com

"흔히 말하는 '국뽕'과 좋은 국뽕은 가공과 비가공의 차이 아닐까요. 보기좋게 치장하고 감정을 끌어올리려 인위적으로 얘기를 비틀고 만들어내서 강요하면 나쁜 국뽕이겠죠. 진짜 있는 사실을 담대하게 그려내고 특정한 울음이나 민족애, 국가애를 고취시키기 위해 과장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착한 국뽕이라 봐요. 과유불급이 되지 않게 노력했어요. 독립운동이다 뭐다 해도 외신에 한 줄 나지 않는데 2시간 만에 한국인이 우승한 보스턴 대회는 대서특필 됐어요. 모두 힘든 시절에 각자가 맡은 소임을 열심히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꿈, 노력, 열정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정신이 결국은 우리나라를 오늘에 있게 만든 동력이고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격동의 한국 영화사에서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품으로 변곡점을 마련해온 강제규 감독은 현재 K무비의 양 극단에 처한 위상을 언급하며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얘기했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10% 때부터 영화를 시작했고 업계의 명암을 너무 잘 알고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를 통해 스스로 도전하면서도 한국 영화가 무엇을 극복해 가야만 위기를 벗어나고 단단히 버텨나갈지, 할리우드 콤플렉스 극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죠. 다행히 운 좋게도 잘 이루어져 왔고 그 안에서 많은 실패와 어려움도 겪었지만 큰 성장을 이루었고 지금의 상황이 감사하죠. 중국에 가서 어떤 영화 감독을 만나면 '쉬리 보고 영화 감독이 됐다'는 말을 들을 때, 일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가 제 인생 영화다'라고 할 때면 보람을 느껴요. 늘 어려울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오듯이 지금은 위기를 맞았지만 또 극복해나갈 거라고 믿어요. 팝콘 들고 들어와서 못먹고 나가는 영화를 만들어야죠. 두 시간동안 관객의 모든 걸 송두리째 뺏어서 아무 생각하지 않고 빠져서 볼 수 있는 영화, 숨 쉴 틈 없는 영화만이 살 길이라고 봐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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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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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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