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가 본의 아니게 시리즈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한강'도 욕심이 나죠(웃음). 6부작이라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크기도 하고요."
디즈니+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무빙' 이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강'을 선보였다.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 배우 권상우가 망원지구대의 경사 한두진 역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권상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3.09.21 alice09@newspim.com |
"이 작품은 한강경찰순찰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새로울 것 같았어요. 기존 경찰 소재는 많았지만 한강경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잖아요. 작품 준비와 촬영 과정에서 한강경찰대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힘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권상우가 맡은 한두진은 남다른 사명감과 정의감이 가득한 한강경찰대 에이스이다. 여기에 약간의 다혈질 기질과 코믹이 더해져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원래 대본에서 한두진은 조금 무거운 캐릭터였어요. 6부작이란 짧은 스토리 안에서 재미를 찾다 보니까 조금은 편안한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죠. 직업 자체도 한강의 모든 민원도 여러 일을 하는 경찰이기 때문에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시민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네 오빠, 아저씨와 같은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죠. 헐렁한 것 같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쫓아가고. 생활밀착형 경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두진을 필두로 한 한강경찰대는 좌초된 유람선에서 수상한 작업을 하고 있는 기석(이상이)을 쫓다 한강에서 벌어진 수많은 범죄를 파헤친다. 장소가 '한강'이기 때문에 권상우는 수많은 수중 액션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권상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3.09.21 alice09@newspim.com |
"생각보다 수중 장면이 많이 안 나온 것 같더라고요. 처음 해본 작업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겁나는 것도 없었고요. 오히려 재미있었죠(웃음). 물에서 호흡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장면을 찍는 게 미션 같았어요. 그래서 미션을 완수하고 물 밖으로 나올 때 느껴지는 통쾌함도 있었고요. 촬영 끝나고 집에 가면 피곤하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작품의 전개는 매우 빠르다. 1화에서는 두진과 위험하게 요트를 모는 기석과 마주한다면, 2화에서 작품 스토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유람선 좌초 사건이 발생한다. 권상우는 해당 내용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좌초된 유람선에서 승객을 구하는 장면이었는데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어요. 배 위에 정말 열심히 매달려 있었거든요. 그러다 어깨를 다치기도 했고요(웃음).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쉽기도 했죠. 당시 긴박감을 주기 위해 현장성을 강조하며 촬영을 했거든요. 제가 촬영하며 느낀 것만큼은 아니어도, 보시면서 그 긴박감을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권상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3.09.21 alice09@newspim.com |
'한강'은 영화로 시작 하려 했지만 6부작의 드라마로 탄생됐다. 2시간의 영화 시나리오가 6부작으로 늘어났지만, 배우들이 담고 싶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권상우 역시 시즌2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제가 본의 아니게 시리즈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영화 '탐정', '히트맨', 드라마 '추리의 여왕' 등 모두 시즌2까지 이어졌어요. 그래서 이번 '한강'도 저도 모르게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하하. 6부작이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움도 있고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제작사 대표께 스케일을 크게 가자고 했어요. 한강 테러처럼 스케일이 크게요. 그런 범인을 한강경찰이 잡는 거죠. '한강'이 좋은 평을 받는다면 시즌2가 되지 않을까요?"
멜로와 액션을 주로 선보였던 권상우는 영화 '탐정'을 시작으로 '히트맨', '위기의 X'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고, 그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대중 역시 '권상우표 코믹'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코믹 연기에 노하우가 생겼고, 자신감도 있지만 멜로드라마 하고 싶어요. 하하. 제 나이에, 컨디션에 맞는 사람 냄새 나는 진중한 멜로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또 코믹한 이미지가 고착화 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고요. 코믹 작품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계속 가져가고 싶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려고 해요. 한 가지 캐릭터를 계속 가져가는 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죠.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