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년만에 보수 국회의원 당선 위해 영입...제주의 기울어진 정치진영 바로잡겠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도 서귀포 지역구에 정치 신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으로, 고 전 청장은 지난 정부에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 차장과 제주 출신 최초로 제주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단 한차례도 보수후보가 당선된 전력이 없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당은 중도와 진보진영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한 인재영입 '빅텐트'를 구축하고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을 합류시켰다.
고 전 청장의 정치권 가세로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으로 여겨온 서귀포 지역구에 참신한 바람과 함께 본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고 전 청장은 정치 입문 일성으로 "제주도는 정치세력이 편중되어 있다.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며 "제주의 기울어진 정치지형을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을 비롯한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이하 기자협)는 지난 26일 제주시 동광로 기자협회 사무실에서 고기철 전 청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지난 26일 제주시 동광로 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제주중앙언론협회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28 mmspress@newspim.com |
다음은 일문일답.
-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입장은
▲저는 제주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제주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긴 하나 저의 강렬한 희망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힘든 과정이 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0년 만에 (정치) 탈환을 염두에 두고 저를 인재 영입한 것으로 본다. 오랫동안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많은 당원 동지들과 함께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 오랜 공직생활 이후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먼저 언급했듯이 제주를 사랑하는 강렬한 마음이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제주도는 견제를 담당해야 할 의회부터 집행을 담당하는 지도부까지 특정 정당이 선택됐다. 균형이 있어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텐데 과연 제주도에서 그게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제주도민들을 돌보는 정치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제도적인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지난 선거를 통해서 중앙과의 교섭 창구마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든다.
-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그만둔 후 제가 만나본 지역 주민들이 공통적인 관심사는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과 갈등 해소, 산북과의 의료·교육 시설 격차, 급속한 초고령 사회 진입, 저출산·청년 일자리 문제, 1차 산업 경쟁력 강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많은 사람과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갈 생각이다.
- 제주에서 20여 년간 보수진영 국회의원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개선해야 할 과제는
▲입당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입장을 밝히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 우선 제주도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당원 동지들의 의견을 열심히 들을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제주가 고향이다. 공직 생활 때문에 종종 제주를 떠나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에서 경찰청 차장과 청장직을 수행하며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제주도의 현실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 제가 공직생활을 통해서 얻은 역량은 신뢰와 청렴성이다. 또 공직 생활을 통해서 얻은 중앙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제주가 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곧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져 힘드시겠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풍성한 마음 가득한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mmspre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