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주식 파킹 의혹·코인보유 논란 등 구설수
대통령실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여론 지켜봐야"
김행 자진 사퇴 가능성 거론…첫 지명철회 될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각종 논란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등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김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국회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에 대해) 여야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2023.10.05 leehs@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와 함께 후보자로 지명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각종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임명 강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 코인보유 논란과 함께 이른바 '김행랑(김행+줄행랑)'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에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뒤 복귀하지 않았고, 이에 야당은 '김행랑 방지법'을 발의하며 여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제22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도 김행 후보자의 임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영향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다"라며 "보궐선거 결과와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행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공석인 대법원장 후보 지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윤 대통령은 새 대법원장 후보로 이균용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지난 6일 35년 만에 국회에서 부결됐다.
대통령실에서 새 대법원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새 대법원장 후보를 지목해도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자가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행돌파 의지를 보이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방안이다. 만약 윤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할 경우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사례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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