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 문체부 장관으로 귀환
16일 문체부 정부 세종청사서 취임식
블랙리스트 사태 의혹 부정…직원들 격려 메시지도
[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이제는 문화산업시대"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정책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랙리스트 사태로 힘이 꺾인 문체부 직원들을 위로하며 "실수해도 좋으니 앞장서 일하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이 이날 오전 8시50분 문체부 정부세종청사로 첫 출근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직원의 꽃다발과 환영을 받으며 청사로 들어섰다.
[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문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16 89hklee@newspim.com |
문체부 청사 로비에 도착한 유 장관은 취재진에 "세종시가 만들어진 다음에 처음 온 것"이라며 "(세종청사를)만들 때도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굉장히 가슴이 뛴다고 할까. 우리 직원을 처음 만나는 거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일단 건물 등 여러가지 불편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서울과 여기를 왔다 갔다 했다는데, (제가)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장관 임명장을 받은 이후 닷새 만에 열린 취임식이다. 애초 11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장관 임명장 수여식과 강원2024 G-100 행사 참여로 연기됐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문체부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직원들과 가졌다.
[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문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16 89hklee@newspim.com |
유 장관은 이날 단상 위가 아닌 문체부 직원들이 앉아있는 객석 아래로 내려가 마이크를 쥐었다. 그는 향후 문체부가 나아가야 할 길과 정책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유인촌 장관은 "우리 시대의 꽃은 '문화체육관광부'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에 열광할 뿐만 아니라 K클래식, 무용, 문학, 미술, 게임 등
우리 문화 전반에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K콘텐츠 수출액은 가전제품의 수출규모를 훌쩍 넘어섰고 이제는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 K컬처의 시대"라고 거듭했다.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예술 지원 체계를 단순 생계보조형 직접 지원보다 창작공간 지원, 공연장 대여 등 간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을 언급했다. MB정권서 문체부 장관 재임 시절 아쉬웠던 부분으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꼽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할 것이며, 국민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활성화도 계획"도 전했다.
[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16 89hklee@newspim.com |
유인촌 장관은 블랙리스트 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은 문체부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직원들이)블랙리스트 사태로 힘들어하고 징계 받은 일을 밖에서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미워도 하고 '쟤네는 왜 반대할까' 생각했어도 기록을 보면 앞장 선 이들이 지원 받은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 양심상 그런 짓은 안했다"며 다시 한번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부정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직원들에게 자신이 책임 질테니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업무를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블랙리스트 사태 트라우마를 겪은 직원들이)조심스러워서 아무 일도 안된다"며 "책임은 내가 질테니 걱정하지 마라. 여러분은 내 사인만 받아가면 된다"라고 힘을 실었다.
유 장관은 또 정치 이념과 현장 소통 문제로 일어날 걱정은 거두라고 했다. 그는 "사고쳐라. 실수를 두 번, 세 번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 문제, 부처 간 갈등, 현장과 소통서 벌어지는 갈등은 세상이 변해도 항상 존재하니 피하지 말고 앞장서 일하라"며 "충분히 보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정부 세종청사에 수, 목, 금요일은 출근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최소한 수, 목, 금은 여기에 있을 것"이라며 "분명히 왔다가 할 일은 생기겠지만 일정이 꼬이더라도 새벽에 이동하겠다. 낮 시간 이동은 시간이 아깝다"라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문체부로 출근해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16 89hklee@newspim.com |
그러면서 보고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자신의 방문을 편하게 두드려달라고 했다. 유 장관은 "언제든 보고는 현황 사안이 있으면 문을 두드려 달라. 전화, 문자도 좋다. 예전에 실국장뿐만아니라 사무관에게도 보고를 받았다"며 "소통하도로록 공간은 열려있다. 제가 격식은 잘 안 차리는 사람이니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008~2011년 이명박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역대 최장수 장관직을 역임한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 7월 문화특보로 임명받았다. 이어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 지난 7일 임명됐다.
MB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직에 임하면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문화예술계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저작권과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를 정비했다. 소외 계층과 지역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을 확보하고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초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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