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시관 2013·2014년 구축…품질 저하
생태원 예산 730억 중 전시콘텐츠 지원 1%↓
이주환 의원 "예산 늘려 양질의 전시콘텐츠 제공"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국립생태원이 전시콘텐츠 및 시설 노후화 등 이유로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구)이 20일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원 이후 연도별 관람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9만4966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평균적으로 연간 9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국립생태원에 방문했다.
하지만 2018년 85만명, 2019년 82만명,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1만명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021년에도 25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해에도 방문객은 53만명에 그쳤다. 예년에 비하면 관람객 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의원은 관람객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로 전시콘텐츠와 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에코리움 전시관은 ▲5대 기후대관(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기획전시관 ▲상설주제전시관 ▲에코라운지 숨, 쉼 ▲어린이생태글방 ▲4D 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리뉴얼 된 '에코라운지 숨, 쉼'을 제외하고, 주요 전시관은 2013년과 2014년에 구축돼 10여년이 지났다. 이들 전시관에서는 전시콘텐츠 송출 화면 불량, 전시 설명 조명 불량, 디지털 패널 스크래치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시콘텐츠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 중이다.
국립생태원이 최근 4년간 기획과 특별전시에 들인 예산은 총 9억7600만원이다. 2020년 1억9200만원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에는 5000만원으로 줄였다가 지난해와 올해 3억3600만원과 3억9800만원으로 늘렸다.
다만 이 의원은 한 해 국립생태원의 예산 규모가 7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시콘텐츠 지원에 활용되는 예산 1% 미만이라고 지적한다. 생태원이 양질의 콘텐츠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사진=이주환 의원실] 2023.10.04 |
이주환 의원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정보가 모여있는 생태원이 국민에게 제대로 된 생태교육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질의 전시콘텐츠와 시설 개보수를 위해 예산 확대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