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2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마이크 존슨(51·루이지애나) 의원을 선출했다.
CNN,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공화당은 이날 밤 늦게까지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 투표를 시행해 존슨 후보를 선출했다.
24일(현지시간) 밤 비공개로 진행된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하원의장 후보 선출 표결에서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마이크 존슨(51·루이지애나) 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 선출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결의안으로 축출되고 첫 후보였던 스티브 스컬리스 당 원내대표는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두 번째 후보인 강경파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당내 불신임으로 후보직을 상실했으며 세 번째 후보인 톰 에머 당 수석부대표는 이날 선출된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강경파 반대에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루 만에 공화당 하원의장 선출 후보가 바뀐 것이다. 이날 존슨 의원은 찬성 128표로 후보직에 선출됐다. 그가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당선 의족수(217표) 이상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으로 9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민주당이 전부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존슨 후보가 승리하려면 4표 이하의 당내 반란표만 허용된다.
더힐은 존슨이 일부 강경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강경파 의원들이 세 번째 후보였던 에머 원내대표에게 반대표를 행사한 주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인증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존슨은 이 투표에 반대표를 행사한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조던 법사위원장이 존슨 후보 선출에 지지를 표명했고 강경파 조디 애링턴 의원(텍사스)도 "우리는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시작과 방향을 원한다"며 존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스콧 페리(펜실베이니아) 의장도 공개적으로 존슨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존슨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 일부 중도 성향 의원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3주 동안 지속된 후보 선출 피로감이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마이크 로러(뉴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제 내부 싸움에 지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하원 본회의 표결은 이르면 25일 정오(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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