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세종시에서] 국가 R&D 예산 삭감 번복…졸속 예산 전락한 정부 예산안

기사입력 : 2023년10월25일 15:20

최종수정 : 2023년10월25일 15:20

국가 R&D 30조 시대 1년 만에 후퇴
2시간 만에 '뚝딱' 삭감 요구한 정부
정부·여당 '강경 기조'→'조정·논의'
R&D 논란 확대, 기재부 탁상행정 탓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연구·개발(R&D) 예산안이 졸속으로 마련됐다는 질타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일부 R&D 예산에 대해서는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그동안 삭감을 강조해왔던 어조와는 사뭇 다른 형국이기 때문이다.

1년만에 저문 국가R&D 30조 시대…졸속 예산 비판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께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25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31조1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16.6%↓) 삭감된 규모다. 기초연구 예산만 보더라도 올해 대비 1537억원(6%)이 줄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국가 R&D 예산을 첫 30조원대 이상 편성해 이를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그러나 1년만에 국가 R&D 30조 시대는 저물었다.

삭감된 예산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정부는 과학기술 분야의 '나눠먹기식 연구비', '과학기술계 카르텔' 등을 감축 요인으로 손꼽았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앞서 R&D 예산의 효율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연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졸속 국가 R&D 예산 마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R&D 예산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가 핵심적인 문제"라면서 "문제가 아닌 예산 삭감으로 폭탄이 떨어졌기 때문에 현장이 혼란을 겪고 현장 자체가 아수라장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과기부가 (출연연에) 일괄적으로 20% 예산 구조조정하고 국제협력과제 중심으로 추가로 신규과제를 발굴하라고 했는데 2시간 동안 할 수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실제 공문을 공개하면서 정부의 졸속 예산안 마련을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예산 부족으로 과학기술 연구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자칫 중대재해 처벌법에 저촉될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지적했다. 일부 전기요금 때문에 연구장비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자료=국회방송] 2023.10.24 biggerthanseoul@newspim.com

조성경 과기부 1차관은 "전기요금 부족으로 연구장비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상황 등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예산 삭감 강경 기조'→'조정·논의 가능' 태도 변화

국감 현장에서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국가 R&D 예산 삭감에 대한 지적과 비난에 정부와 여당에서도 다소 예산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조성경 차관은 "일단 원칙은 제출된 정부안이 기본"이라면서도 "나머지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 역시 국가 R&D 예산안 조정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지난 24일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증액을 요구받는 R&D 예산에 대해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정부 동의를 얻어 필요한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를 위해 우리 당도 뒤처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출한 원안대로 R&D 예산안을 확정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과학기술 연구현장 모습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이는 그동안 과학기술계가 협단체별로 입장문을 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과학기술계 원로 인사는 "국가의 미래 비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R&D 예산을 난도질해서는 안된다"며 "연구 현장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면서 숫자로만 성과를 판단하고 현장을 알지도 못하고 카르텔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카르텔이 어느 곳에 집중돼 있는 지 따져봐야 할 때"라며 "국제협력의 경우에도 뚝딱 협조를 구할 수도 없고 결국 지인 네트워크 안에서 연구협력을 하도록 정부가 유도해놓고 나눠먹기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하니 이게 무슨 경우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따졌다.

한 과학분야 단체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 잠재우기 식의 R&D 예산 논의가 돼서는 안된다"며 "노후 장비를 아껴 써가면서 첨단 연구를 할 수도 없다보니 국회에서는 R&D 예산을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자유롭고 책임있는 예산 조정권을 과기부에 쥐여주고 뒤늦게 조정권을 회수하려는 기획재정부의 횡포도 문제가 있다"며 "R&D 예산 삭감 논란이 확산된 것에 기재부의 탁상행정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