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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너와 나' 박혜수 "언젠가 밝혀질 사실, 그 과정에 있단 생각"

기사입력 : 2023년10월30일 16:36

최종수정 : 2023년10월30일 16:36

'학폭 의혹' 끝 첫 장편영화 '너와 나'로 복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혜수가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영화 '너와 나'로 2년 8개월 간의 공백기끝에 복귀했다.

25일 개봉한 영화 '너와 나'는 배우 겸 감독인 조현철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박혜수의 복귀작이다. 그의 첫 독립영화 출연작이기도하다. 담담하게 인터뷰 자리에 나온 박혜수는 앞서 간담회에서 밝혔듯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얘기했다. 길어지는 수사에 지치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그의 표정에서 조금은 단단해진 내면이 느껴졌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너와 나'에 출연한 배우 박혜수 [사진=필름영 / 그린나래미디어] 2023.10.30 jyyang@newspim.com

"2020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끝나고 대본을 받았어요. 함께 출연했던 조현철 감독님 장편 입봉작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전 정보를 갖고 읽었는데 정말 제 상상이랑은 다른 흐름의 얘기였죠. 여고생 둘의 이야기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죽음이라든지, 비극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위로를 하고 싶었던 감독님의 마음이 섬세하게 느껴졌어요. 작품 자체가 따뜻하고 섬세하게 다가왔죠."

박혜수는 2020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출연한 이후 과거 학교폭력 이슈에 휘말렸다. 당시 조현철 감독은 그런 그를 믿고 이 작품에 캐스팅 제안을 철회하지 않았고, 박혜수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했다.

"세미라는 캐릭터도 누군가가 보면 답답해보일 수도 있고 미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보채는 아이가 저는 처음부터 이해가 갔죠. 저랑 좀 닮아있는 지점이 있어서 표현 정도의 차이지 누구나 다 세미처럼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한테 서운함을 느끼는 서툰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서요. 다 표현하는 친구라 미워보이지 않고 사랑스러워 보여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긴 공백기와 '너와 나' 캐스팅 당시의 어려웠던 마음을 접어두고도, 이 작품이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누군가는 세월호 같은 특정 사건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박혜수는 오히려 2014년 당시 받았던 상처와 죄책감을 덜게 됐다며 작품의 의미를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너와 나'에 출연한 배우 박혜수 [사진=필름영 / 그린나래미디어] 2023.10.30 jyyang@newspim.com

"저도 2014년 그 날을 기억하고 있고, 많이 마음 아파했고 감당하기 어려운 죄책감 같은 게 있었어요. 대본을 읽으니 그 시간이 벌써 부끄러울 만큼 흐려져있단 걸 그제야 인지했죠.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면 참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영화가 완성되고 개봉하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돼서 위로와 힘이 된다면 좋겠다 했어요. 여고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거부감은 없었어요. 읽을 때부터 '세미는 이거 보통 감정이 아니라 찐사랑인데?'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죠."

박혜수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조현철 감독에게도 고마움이 클 법했다. '너와 나'를 작업하면서 조 감독은 무려 7년간 써온 대본을 배우들에 맞춰서 일일이 수정하는 작업을 숱하게 거쳤다. 박혜수는 '너와 나 '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했고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은 정말 배우들에게 많이 열어주셨어요. 대사 같은 것도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나면서 사전에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죠. 당황스러울 만큼 디렉션도 없으셨고요. 첫 리딩 보여드리고 어때요 세미는 어떤 애예요? 하니까 '지금 다 좋아요' 하셨는데 나중엔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됐어요. 더 적극적으로 감독님이 역량을 끄집어내는 방식을 쓰신 것 같아요. 처음엔 정말 어렵고 도전이었지만 나중엔 좋은 시너지로 작용했고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세미가 제 의견을 가장 많이 넣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너와 나'에 출연한 배우 박혜수 [사진=필름영 / 그린나래미디어] 2023.10.30 jyyang@newspim.com

'너와 나'의 촬영과 작업 자체가 박혜수에겐 여러 모로 정화되는 작업 과정이기도 했다. 어떤 비극적인 사건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매일같이 생각하며 몰입한 적이 드물게 마련이다. 뻔한 방식이 아닌,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사랑과 위로를 이야기하는 작품으로서 참여한 배우로서도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하루 하루가 어떤 결말이 아니라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고 거기로 향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쓰신 대사나, 사물 하나에도 다양한 비유와 상징이 들어있지만 꼭 의도를 찾고 파악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순간에 우리가 해온 경험에 빗대서 보시면 더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애도를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고,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큰 사랑을 다 포함한다고 생각해요. 위로와 추모, 더 넓은 모든 사랑을 전하는 영화라서, 모두 그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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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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