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컴투스가 주력 게임 사업 호조에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내년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컴투스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67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 당기순이익 96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376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 당기순이익 187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 출시된 신규 게임의 성과가 더해지며 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9%, 영업이익 13.1%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인다. 반면 미디어 콘텐츠 계열사의 3분기 대작 라인업 부재 등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감소가 반영돼 연결 기준 매출은 0.3%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컴투스 관계자는 8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 3분기 주력 게임의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야구라인업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확대시켰으나 미디어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연결 기술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내년에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미디어 콘텐츠 라인업 또한 확충해 이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사업의 해외 매출은 게임 사업 전체의 70.9%인 10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컴투스 관계자는 "해외 대륙별 매출 비중은 북미 29.6%, 아시아 24%, 유럽 14.6% 등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비중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성공의 MLB 라인업의 견조한 매출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시장 진출 관련해 "글로벌 사업을 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지사 설립을 통해 사업을 이어갔다. 중동에도 이런 구조가 필요할 거라고 보기에 중동지사 설립을 검토 중으로, 글로벌 판권 확보한 게임들을 현지 문화에 맞춰 서비스할 계획이다"며 "매년 개최하는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SWC)' 아시아-퍼시픽컵의 중동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에서 e스포츠 월드컵을 발표했는데 주최 측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으로 게임, 드라마, 영상 미디어 사업과 K-팝 공연 사업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대규모 업데이트 및 e스포츠 효과로 장기 흥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의 가세로 스포츠 장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게임 사업의 성장과 마케팅 비용 등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적자폭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에 관련해 컴투스 관계자는 "MLB 9이닝스 라이벌 및 미니게임 천국 출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였으나, 기존 게임에 대한 마케팅비 효율화를 통해 전분기 대비로는 46.8% 감소한 188억 원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마케팅비 효율화 집행 기조는 유지될 예정이다"며 "인건비는 안정화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이익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케팅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대작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퍼블리싱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게임테일즈가 개발 중인 대형 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서비스명을 확정했으며, 미소녀 캐릭터 수집육성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발표하고 내년 1분기 중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중국의 넷이즈와 인기 PC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생존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하며 경쟁력 높은 신작 라인업을 지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퍼블리싱 게임을 통해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 1분기 출시 예정인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고화질의 원화 및 애니메이션을 제공하고, 유명 성우를 활용해 유저 만족도를 강화시킬 것이다"며 "게임 내 SNS 등 유저 몰입감을 향상시키는 차별화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을 글로벌 퍼블리싱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장르의 경쟁력 있는 게임들을 퍼블리싱해 파이프라인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컴투스는 컴투버스 및 자회사 운영의 효율화 계획 및 게임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산업 분야가 침체기 들어갔다. 자회사 뿐 아니라 본사에서도 적자 사업이나 맞지 않는 사업을 축소 혹은 정리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도 전략적인 구조조정을 택했다"며 "구조조정을 거쳐 가벼워진 만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좋은 개발사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싱하는데 전력을 다 하고, 투자와 소싱도 진행해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5천억 원의 현금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게임을 최우선으로 이익 규모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할 것이다"며 "게임을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 등 신규 사업 부분의 성과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컴투스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서는 오는 12월 tvN 방영 예정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24년 개봉 영화 '왕을 찾아서' 등 다양한 기대작을 선보이고,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대규모 K팝 공연 개최 등으로 K콘텐츠 시장에서의 팬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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