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창극의 가능성과 확장성 증명…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기사입력 : 2023년11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8일 07: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창극단의 흥행작 '패왕별희'가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경극 원작의 요소를 살리면서도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접목한 아름다운 공연으로 완성됐다.

'패왕별희'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간판 스타 김준수부터 유태평양, 정보권, 이광복, 허종열, 이연주 등 창극단 안팎의 소리꾼들이 모여 경극의 몸짓과 섬세한 연기까지 선보인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난세의 영웅기를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에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11.17 jyyang@newspim.com

◆ 중국 동명 경극 원작…김준수·정도권 등 창극단 안팎 스타들 모여

'패왕별희'는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년 두 차례의 공연 당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으로 4년 만에 돌아오며 당시의 주역들이 다시 합세했다. 남성 소리꾼인 김준수의 우희, 객원 소리꾼 정도권의 항우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항우 역의 정도권은 타고난 용맹함과 무술 실력, 배포를 지닌 영웅으로 초나라의 왕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원칙대로 행동하려 하나 목숨을 건지려는 간악한 무리들의 술수에 무너지는 인간적인 면도 드러난다. 항우의 활약과 비극은 어린 시절부터 맹인 노파(김금미)의 소리로 예고된다. 앞과 뒤가 다른 유방(이광복)과 대비되는 인물로 사랑하는 여인 우희와 부하들에게조차 신임을 얻는 묵직한 매력이 돋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11.17 jyyang@newspim.com

김준수가 맡은 우희 역은 경극 특유의 분장과 더불어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는 남성 소리꾼으로서 모두에게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큰 키에 늘씬한 체격, 섬세한 손끝과 동작이 그의 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어린 시절 항우와 운명적으로 만나고, 그에게 짐이 되지 않고자 하는 최후의 선택이 무척이나 애달픈 감상을 안긴다.

◆ 우리 소리로 풀어낸 '전쟁과 사랑', 창극의 가능성과 확장성 증명

'패왕별희'엔 도입부터 마치 중국의 고시조의 한 소절을 읊는 듯한 '인생무상'과 '일장춘몽' 같은 정서가 흐른다. 한 영웅의 일대기를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과 덧없는 세상만사, 그 중에서도 주인공들이 올곧게 새우는 사랑과 의리, 정의 같은 가치들이 작품 속에서 빛난다.

특히 중국 역사상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십면매복' 신에서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경극 동작을 곁들여도 희석되지 않는 항우와 한신, 변쾌의 용맹한 기세가 돋보인다.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에서는 모두가 숨 죽인 채 감상하는 우희의 독무와 더불어, 애절한 슬픔과 사랑 속에서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11.17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3.11.17 jyyang@newspim.com

이 모든 장면이 중국의 역사, 경극이라는 중국 작품의 특성을 기반으로 했으나, 놀랍게도 우리 소리를 얹어 만들어내는 특별한 에너지와 생명력이 생생히 느껴진다. '패왕별희'가 국립창극단이 시도하는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창극의 확장성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대표 공연이라 할 만 하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