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손은경)이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과 함께 2024년 더욱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들을 찾아온다. 임윤찬, 손열음과 협연과 더불어 영국 로열 필하모닉의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등 클래식계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울시향과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을 소개했다. 이 자리엔 손은경 대표도 자리해 새 시즌의 프로그램과 향후 5년 간의 청사진을 밝혔다.
◆ 서울시향과 각별한 인연 츠베덴…임윤찬·손열음 등 클래식 스타들 협연
2024 서울시향 시즌은 얍 판 츠베덴 제3대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로 문을 연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킨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서울시향과 첫 협연에 나선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함께 연주하며 취임 연주회 메인 레퍼토리로 얍 판 츠베덴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학단 음악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시향 시즌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choipix16@newspim.com |
이번 시즌은 바그너 '발퀴레' 1막부터 관객들에게 친숙하고 다양한 유명 협주곡들로 채워진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서울시향은 바그너와 쇼스타코비치의 장대한 서사와 함께 브루크너 7번, 브람스 2번, 모차르트 40번, 베토벤 5번 '운명' 등 선이 굵은 교향곡을 선보이며, 유명한 협주곡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는 멘델스존·브람스·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브루흐 작품을, 첼로 협주곡으로 드보르자크·엘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으로는 라흐마니노프 3번, 브람스 1번, 모차르트 23·24번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얍 판 츠베덴은 지난 1월, 부상을 당한 전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포디움에 오르며 강렬한 지휘로 서울시향의 잠재력과 연주력을 각인시켰다. 음악감독 취임에 앞서 객원 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합을 맞추며 단원들과 관객들 모두를 열광시킨 주인공으로 클래식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2024년 총 7번의 정기공연을 지휘한다. 나머지 9번의 정기공연은 클래식 거장과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이 서울시향을 찾는다.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 2011년부터 서울시향 객원 지휘자로 호흡을 맞춰온 핀란드 지휘계의 거목이자 헬싱키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이자 내년 4월 동양인 여성 지휘자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는 김은선, 영국 고음악의 거장 리처드 이가가 서울시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또 올해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을 이끈 투간 소키예프, 7년 만에 협연하는 핀란드 지휘자 한누 린투와 니콜라스 카터, 마르코 레토냐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을 서울시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시향 시즌오픈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0 choipix16@newspim.com |
임윤찬과 함께 하는 취임 연주회에 이어 초특급 아티스트들이 시선을 장악한다. 2019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활동하며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낭만이 가득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2017년 서울시향과 첫 내한 무대에 오르며 2022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클래식 애호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재회한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스티븐 허프,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레이 첸 등이 협연을 준비 중이다.
◆ 츠베덴 음악감독 "다양한 협업·연주자 양성 힘쓸 것"…인터네셔널 투어 계획도
츠베덴 음악감독은 이날 서울시향에서 첫 인사를 하며 "한국, 특히 서울시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게 돼 매우 놀라운 경험이고 큰 영광"이라며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한국 출신의 뮤지션들과 오랫동안 작업을 해봤다. 마침내 서울시향과 함께 작업하개 돼 기쁘고 향후 5년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츠베덴 감독은 ▲다양한 음악가들과 컬래버레이션 및 협업 ▲서울시향의 높은 수준을 널리 알리는 것 ▲지휘자 주간 및 마스터클래스 운영해 재능있는 음악가들 양성 ▲ 서울시향과 레코딩 작업의 네 가지를 향후 5년의 목표로 꼽았다. 더불어 손은경 대표이사는 2025년 미국, 2026년 유럽으로 확대될 서울시향의 투어 연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츠베덴 감독은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 음악가 양성에대해 "한국에 있는 여러 음악원 음악 학교들과 함께 작업을 할 생각이다. 여러 재능있는 인재들, 학교들과 작업하고 공개 오디션 같은 걸 하면 어떨까 싶다. 그 과정을 통과한 지휘자들이 참여하는 리허설 기회를 마련하고 싶고 지휘할 기회를 주고 싶다. 행사가 끝나면 연주회를 개최하고, 상도 주는 그런 기회를 생각 중이다. 이런 방식을 스위스에서도 제가 2016년부터 진행해왔다. 참가자가 4명에서 284명으로 늘어났다. 당장은 할 수 없어도 2025년에 지휘자 주간 같은 것들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손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서울시향 시즌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 choipix16@newspim.com |
손은경 대표는 "투어에 대해서는 저희가 한 2~3년 플랜까지도 지금 계획을 하고 있는데 아직 완전히 픽스 된 상태는 아니어서 내년에는 저희가 이제 아시아 쪽으로 투어를 하는 걸 준비를 하고 있고요. 25년은 미국 쪽의 투어를, 감독님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좋은 곳과 어레인지를 해주시려고 하셔서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는 유럽 쪽으로 가게 될 것 같다. 또 감독님이 네덜란드 출신이다 보니까 RCO(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쪽이랑도 관계가 깊으셔서 저희가 RCO 홀이랑 MOU도 맺고 그쪽에서 초청하는 계획도 논의 중이다"라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인터네셔널 투어 계획을 공개했다.
끝으로 츠베덴 감독은 "깜빡 잊은 것이 있는데 바로 한국 작곡가들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또 다양한 신인 작곡가들에게 저희가 위촉을 할 계획이다. 전에 말씀드린 '오징어 게임' 정재일 작곡가를 저희가 만나서 작곡을 부탁드렸다. 처음에 조금 주저하셨다.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았고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저는 상관없고 너무 훌륭한 음악이라 꼭 작곡을 해달라 저희가 연주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더 다양한 한국의 그런 작곡가들과 협업을 하고 싶다. 2025년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위촉 곡들과 관련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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