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배럴 규모…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 약 15%
상업성 확인 뒤 개발…향후 유전 개발 계획 수립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Lufeng)12-3 유전에서 지난 9월 생산 시작한 원유를 유조선에 선적∙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지난 21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에서 첫 원유 선적을 기념하며 구성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는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에 저장된 뒤 다시 유조선에 선적됐고, 지정된 판매처로 운송될 예정이다. 이날 선적한 원유는 약 40만배럴(Bbl)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15%에 달한다.
이 자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명성 SK어스온 사장 등이 참석해 SK어스온 구성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임원진은 중국 17/03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곳곳을 방문해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최초의 사례"라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40년, 운영권에 참여한 지 34년이 되는 해로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역량을 키워온 저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도약하겠다는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꿈이 최태원 SK 회장 대에 이르러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운영권 사업 최초로 원유 생산에 성공한 사례다. SK어스온은 2015년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 플랫폼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 9월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17/03 광구의 일일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Peak Production)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이다. SK어스온은 내년 중국 17/03 광구에서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