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손은경)은 30일 롯데콘서트홀, 12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얍 판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이 한국의 젊고 재능 있는 영아티스트 3명과 함께 서울시향 무대를 꾸민다.
이날 공연은 한국의 젊은 차세대 첼리스트 한재민(2021년 에네스쿠 콩쿠르와 2022년 윤이상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김수연(2021년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세 대의 독주 악기(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사용해 신선하고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인 협주곡으로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식 곡명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솔로 협주곡과는 다르게 세 명의 독주자들이 각각의 독주와 함께 주제 선율을 앙상블처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협주곡으로 실내악과 교향악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악장은 저음 현악기의 행진곡풍 연주로 시작되며, 이어 2악장은 바이올린과 첼로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보인다. 3악장은 세 악기가 갈마들며 폴로네즈 리듬을 타고 발랄하고 생기 있게 연주한다.
[사진=서울시향] |
특히, 베토벤 삼중 협주곡은 베토벤의 첼로 협주곡이라고 할 만큼 첼로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첼로 연주를 선보이는 첼리스트 한재민은 "난해한 곡이지만 좋아한다. 곡에 담긴 것도 많고 2악장은 말도 안 되게 아름답다. 이 곡은 독립된 세 악기가 합쳐져야 하고 오케스트라와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 첼로는 난해한 하이 포지션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 다른 곡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연주하곤 하는데 베토벤을 연주할 때는 '정신 줄'을 붙잡으려고 노력한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다채로운 감성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압권인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지난 7월 얍 판 츠베덴이 교향곡 4번으로 변화무쌍한 표현력과 장악력을 보여준 데 이어 그가 어떤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곡으로 작곡가 특유의 개성과 음악성이 잘 드러나 있다. 어둠에서 승리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완성도 높은 관현악법과 '운명의 동기'에 의한 순환형식을 취한 독자적인 스타일의 작품이다. 또한,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템포의 변화, 계속되는 반전 등의 요소들이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1악장은 무겁고 음울한 선율로 전곡을 관통하는 '운명의 동기'와 폴란드 민요의 리듬을, '안단테 칸타빌레'가 흐르는 2악장은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이 두드러진다. 3악장에서는 미뉴에트나 스케르초가 아닌 왈츠를 사용해 우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불어 넣었으며, 4악장은 금관악기의 거친 연주와 행진곡풍의 분위기가 벅찬 희열과 빛나는 승리감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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