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북한, 왜 '12월 1일 정찰위성 임무 착수' 언급했나?

기사입력 : 2023년11월29일 05:37

최종수정 : 2023년11월29일 16:53

북한, 2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직후
"김정은에게 12월 1일부터 정식 임무" 보고
"태평양 괌 美 앤더슨 공군기지부터 백악관
펜타곤, 핵항모, 서울·평택 등 위성이 촬영"
초기화·안정화 단계, 사진·영상 전송 가능
"세밀조정" 후 해상도·성패 여부 초미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은 2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11월 25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사이의 정찰위성 운용 준비 정형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정찰위성에 대한 세밀조종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의 관제수단과 체계에 의해 정확히 진행되고 있으며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탈리아 로마와 태평양 괌의 미 앤더슨 공군기지,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 조선소, 비행장 지역, 미 워싱턴 백악관과 펜타곤 등의 대상들을 촬영한 자료들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1월 21일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정찰위성 촬영 사진들 믿을 수 있나

북한은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 조선소 지역을 촬영한 자료에서는 4척의 미 해군 핵항공모함과 1척의 영국 항공모함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이 적측 지역의 진해와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강릉 등 중요 표적 지역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정찰위성이 부산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 핵항공모함 칼빈슨함도 포착했다"면서 "25일 새벽에는 미 하와이 상공을 통과하며 진주만의 미 해군기지와 호노룰루의 미 히캄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사진들도 봤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24일 정찰위성이 조선반도를 통과하며 적측 지역의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등 중요 표적 지역들과 북한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사진 자료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러한 발표들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이 지난 21일 심야에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해 우주궤도에는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리경-1호' 위성체가 우주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위성센서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북한이 향후 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하면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안착하며 초기화와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초점이 흔들린 거친 사진들은 지상통제소에 전송해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리 군도 당초 오는 11월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미국에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12월 2일로 이틀 연기했다.

향후 우리 군의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지난 21일 쏘아 올린 북한의 정찰위성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군사정찰위성 운용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촬영한 항공 우주 사진들을 봤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위성 안정화 보정작업, 통상 수일~수주 걸려

군사정찰위성을 포함해 어떤 위성을 쏘아 올리든 간에 발사 초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하는 우주궤도에 안착시키는 작업이다. 일단 북한 위성은 우주궤도에 안착했다. 우주궤도에 진입한 후에는 가장 먼저 에너지원인 태양열 판넬을 펼쳐야 하고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위성을 쏘아 올려서 원하는 위치에 안착시키고 에너지원인 태양열 판넬을 펼치고 안테나를 세우는 초기화 과정에 수시간이 걸린다. 그런 다음 위성체에 에너지 전원이 들어오고 안테나가 세워지면 위성센서를 작동시켜 지상국이나 관제소와 기초적인 통신을 시도하는 초기 체크를 한다.

안테나를 세우고 전력 시스템을 검증하며 통신을 주고받으며 기본적인 작동 검사를 한다. 이어 위성체가 실제 돌아가는 상태인 초기 운용 단계에 접어든다. 위성체 안의 수많은 계측 장비가 제대로 성능이 나오는지 하나하나 점검하고 위성 시스템이 제대로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지 검증 테스트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지금 북한에서 언급하는 '세밀조종' 단계인 보정 작업을 한다. 빠르면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린다. 위성체가 어떤 시스템이며 얼마나 복잡하고 어떤 임무를 띠느냐에 따라서 보정하는 기간도 달라진다. 통상 위성체 시스템이 복잡하고 임무가 고난도이면 수주 걸리고 임무가 간단하면 수일 짧게 소요된다. 이러한 과정을 초기 운용 단계라고 한다.

지상 통제소에서 위성체에 임무 명령을 전달하면 수신해서 해당 지역 영상을 촬영해서 지상 통제소와 공동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보정 과정이 수일에서 수주 걸린다. 위성센서가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도 완전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이 이러한 보정 작업을 하고 있어 지금 단계에서 군사정찰위성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위성에서 계속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실제로 시험하고 검증하며 정확하게 우주궤도에 안착하지 않았을 때는 궤도 보정까지도 해야 한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후 7일에서 10일까지 소요되고 오는 12월 1일부터 정상적인 운용 단계에 들어간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 안정화 작업인 '세밀조정'을 그때까지 마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12월 1일부터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전운용 단계에 돌입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완전운용 단계는 북한이 의도했던 미션을 완전히 수행할 수 있는 단계다. 북한이 언급한 12월 1일은 계측 장비 하나하나를 체크한 다음에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실제 우주 운용 환경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에서 우주에 있는 위성과 제대로 교신과 영상·사진 정보를 주고받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기간이 7일에서 10일 걸릴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라이덴의 위성 추적 지국인 'SatTrackCam Leiden(Cospar 4353)'은 지난 11월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비행 궤도를 분석해 내놨다. 북한의 발사체가 고난도의 다중 도그 레그(Dog leg·급선회)를 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세트트랙캠 라이던]

◆전문가들 "발사체, 다중 도그 레그 비약적 발전"

지금 단계에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의 성공과 실패를 섣블리 예단할 수는 없다. 북한이 향후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 그때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북한이 발표하는 내용들이 맞다면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올라 초기화와 안정화 단계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위성에서 보내온 다소 해상도가 떨어지는 초기 거친 사진들로 분석된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위성발사 과정에서 발사체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한미에 발사체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중국 쪽으로 잔해가 떨어지도록 의도적인 고난도의 급선회(Dog leg) 비행을 2차례나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중 도그 레그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천리마-1형' 발사체가 1단에서 분리된 후 2단은 중국쪽으로 급선회 도그 레그를 했다고 분석했다. 발사체가 2단에서 3단으로 분리될 때도 서쪽으로 또 다른 도그 레그를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연세대 전파망원경에 1단과 2단의 모습이 포착됐고, 2단이 분리된 후 1단 엔진이 폭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한미가 잔해를 수거해 분석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 직후인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잔해물 탐색과 인양 작전을 26일부로 종료했다. 발사 직후부터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하고 해군 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6일간의 탐색과 인양 작전을 했다. 하지만 수색 작전 간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번에 북한이 쏜 군사정찰위성 1호기에는 전자광학렌즈(EO)와 적외선 열화상(IR)이 기본 한 세트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EO위성은 사진과 영상을 포착하며 IR위성은 깜깜한 밤이나 해상, 안개가 끼어 사진이나 영상으로 포착할 수 없을 때 적외선 열상으로 물체를 식별한다. 

EO나 IR 위성으로도 식별할 수 없는 표적들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을 통해 앞이 막히는 장애물만 없으면 포착해서 식별한다. 군사정찰위성은 EO와 IR, SAR이 서로 보완하면서 영상과 사진, 열상, 레이더를 통해 촘촘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오는 12월 2일 발사 예정인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도 EO·IR 위성이 기본 한 세트로 들어간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