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간다, 물가사냥꾼] "우박 보고 번뜩"…롯데마트 '반값 사과' 이렇게 나왔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30일 14:58

최종수정 : 2023년11월30일 14:58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MD 인터뷰
유리창 때리는 우박 보고 산지 향해
우박 피해 입은 사과 재빠르게 매입
소비자·농가·유통사 모두 '윈윈'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물가를 역주행하는 저렴한 상품을 개발하고, 조달하는 이들이 있다. 고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물가사냥꾼'을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지난달 26일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산지를 돌아보고 서울로 올라가던 중 앞 유리를 때리는 손가락만 한 우박을 본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정도 우박이면 사과 산지 피해가 클 것이란 것을.

9년간 사과만 취급한 그의 직감은 적중했다. 우박을 피해 충주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찾은 사과 산지에는 전날 요란스럽게 내린 우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박으로 인해 사과 산지가 피해를 입은 모습.[사진=롯데쇼핑]

평년 같았으면 우박 맞은 사과는 사과주스를 만드는 공장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사과 5~6알이 든 한 봉지 가격이 1만5000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는 매장으로 가게 됐다.

◆최고의 마케팅은 가격

30일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김동훈 MD는 "인플레이션만 아니었다면 우박 맞은 사과를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을 것"이라며 "가격을 안 보고 산다고 말하는 서초점에서도 우박 맞은 사과가 연일 완판되는 것을 보고 고물가 시대에 '최고의 마케팅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초점뿐 아니라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를 판매한 모든 롯데마트·슈퍼 점포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며, 지난 9~12일 판매 기간 부사 사과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나 뛰었다. 준비한 200톤 물량이 전부 팔리며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됐다.

김 MD는 "잘 생기고 예쁜 것만 찾던 소비자들도 치솟은 사과 가격에 못난이 사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라며 "우박 맞은 사과는 외관이 상했을 뿐 맛은 일반 사과와 다름이 없다. 이번에 판매한 상품도 모두 12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사과다"라고 말했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에서 뉴스핌을 만나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를 판매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올해 사과 가격은 평년 대비 2~3배 급증했다. 사과가 열리기 전 꽃을 피우는 봄부터 냉해 피해가 시작됐고, 일조량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맛은 차이가 없지만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 2kg가 든 1봉지 가격은 8720원. 같은 중량에 1만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부사 사과에 비해 절반 정도가 저렴한 셈이다.

◆발로 뛰는 MD 역할 중요

치솟은 사과 물가는 햇사과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작황이 안 좋으면 높은 값이 계속 유지될 수도 있다.

김 MD는 이렇게 작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박 맞은 사과'가 좋은 선례가 됐다고 말한다. 누구 하나 손해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싼값에 사과를 구매할 수 있어 좋았고, 농가는 주스 공장으로 가는 것보다 더 높은 값을 받아서 좋았고, 롯데마트는 판매가 잘 돼 좋았다.

지난 1~4일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사진=롯데쇼핑]

그는 "때마침 산지를 지나던 와중이었고, 판매 의사결정도 빨리 이뤄져서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가 좋은 선선례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새벽에라도 산지로 곧바로 향해 상품을 기획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매년 농산물 작황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발로 뛰는 MD'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사무실보다는 산지에 머물며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