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PCE 물가지수 예상 하회
3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기대감 커져
나이키 실적은 전체 지수 압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지만 일부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전체 시장 움직임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38포인트(0.05%) 내린 3만7385.9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8포인트(0.17%) 오른 4754.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11포인트(0.19%) 상승한 1만4992.97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2%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 1.2% 올랐다. 3대 지수는 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2019년 2월 이후, S&P500지수는 2017년 10월 이후 각각 최장기 주간 기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연말 주식시장 강세를 의미하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큰 폭으로 진정됐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하고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비로 PCE 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1%, 전년 대비 3.2% 각각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기조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1.9%로 10월 2.3%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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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한 산타클로스.[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2.23 mj72284@newspim.com |
그동안 연준의 전망보다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지표로 부담을 크게 덜어낸 모습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6차례 내릴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장중 시장 참가자들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 횟수는 7차례로 늘기도 했다.
별도로 발표된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4%나 급증해 시장 기대치 2.0%를 두 배 이상 웃돌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와 연착륙은 주식시장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에드워드 존스의 앤젤로 코카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내러티브는 연준의 비둘기파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시장을 지지과 투심을 지지하고 다음 주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에 다르면 지난 1928년 이후 시장은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 평균 1.7% 상승했으며 79%의 경우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존슨 분석가는 S&P500지수의 조정이 있더라도 깊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0.65% 내린 재량 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 소비업은 0.69% 올랐으며 원자재도 0.63% 뛰었다.
종목별로는 전날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나이키가 11.83% 급락하며 26년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같은 나이키의 부진은 이날 S&P500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정부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로켓랩은 22.80% 급등했으며 JP모간의 긍정적 전망에 코인베이스는 4.43%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4bp(1bp=0.01%포인트) 상승한 3.907%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bp 하락한 4.338%로 지난 5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소폭 약해졌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51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0% 내린 101.7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오른 1.1014달러, 달러/엔 환율은 0.26% 오른 142.48엔을 가리켜 유로화는 강보합,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3센트(0.5%) 내린 73.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32센트(0.4%) 하락한 79.07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1.01% 오른 2072.1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74% 내린 13.14를 기록했다.
오는 25일 뉴욕 증시는 성탄절 연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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