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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美 물가 오름세 둔화…3월 금리 인하 힘 받는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23일 00:25

최종수정 : 2023년12월23일 17:52

11월 PCE 물가상승률 2.6%로 예상보다 큰 폭 둔화
근원 PCE 물가상승률도 3.2%로 예상 하회
6개월 근원 인플레 11월 1.9%로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 둔화에 속도가 붙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3월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를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최근 6개월간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1.9%로 전달 2.3%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개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3.2%를 나타냈다.

헤드라인 PCE 물가 지표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며 1년 전보다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시장은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3%를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3 mj72284@newspim.com

◆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

예상보다 빠른 물가 오름세 둔화에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더욱 강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7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PCE 보고서 공개 전 시장은 내년 6차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는 내년 말 3.50~3.75%로 낮아진다. 

PCE 지표와 동시에 발표된 내구재 수주도 견조한 경제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4% 증가해 월가 기대치 2.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소식은 좋고, 계속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수치가 계속해서 이런 경로를 따른다면 연준이 예상대로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부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대유행) 이후 인플레이션의 급등이 종료됐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며 3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비교적 큰 폭으로 수정했다. 당초 연준이 내년 4분기 2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봤던 골드만은 최근 내년 3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5월과 6월 금리를 낮춘 후 매 분기 25bp씩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연준 금리 기대.[표=CME 페드워치] 2023.12.23 mj72284@newspim.com

다만 연준은 아직 이 같은 기대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은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강해진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개 발언에 연달아 나서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대로 계속 움직인다면 내년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고 지적해 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꾸준한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6월 전까지는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려면 연준이 6월 전까지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주식시장 강세 재료 추가, 채권 금리 하락 지속

주식시장은 이날 11월 PCE 물가 지표를 반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연말 강세 분위기가 강했던 시장에 이번 보고서가 매수 구실을 더해줬다고 본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10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4.19포인트(0.25%) 오른 3만7498.5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45포인트(0.47%) 상승한 4769.20을 나타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1.11포인트(0.48%) 오른 1만5034.98을 가리켰다.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bp 하락한 3.884%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3bp 내린 4.31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도 하락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36% 밀린 101.48로 집계됐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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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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