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교육청에 대한 감시·견제 더 충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27일 "올해는 부산시와 교육청에 대한 감시·견제 더 충실하며 원칙을 지키고 의회다운 의회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안 의장은 신년을 앞두고 가진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9대 의회 임기 4년 가운데 절반인 반환점을 앞둔 시점으로 의회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의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사진=부산시의회] 2023.12.26 |
다음은 안 의장과의 일문일답.
- 2023년 부산시의회를 자평한다면.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에 관한 특별위원회 구성, 시 산하 10개 공공기관 인사청문회 의무 실시 등 부산시와 교육청에 대한 감시·견제 더 충실하며 원칙을 지키고 의회다운 의회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자부한다.
시민안전특별위원회 발족 등 시민안전 지키기에 역량 집중하고 시의회 최초 청년·취약계층 위한 자체 민생경제 프로그램 가동했고 전국 최초로 제정한 '전세사기피해 대응 패키지 조례'가 전국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 다해 성과를 창출해 민생·안전 등 시민의 목소리가 바로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LA시의회 173년 역사 최초로 국외 지방의회와의 협약을 이끌어내는 등 해외 도시와의 우호 친선교류를 확대해 부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의회의 외교역량을 강화했다.
의원 발의 조례, 정책연구과제, 전국 최초 조례 등 정량적 성과가 대폭 증가했고, 정책지원담당관 신설, 기획·입법 기능 보강 등 조직 개편에도 박차를 가해 의회 경쟁력 강화 및 일 잘하는 의회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결의문, 토론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산업은행 본사 이전· 지역소멸 대응 등 부산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섰다. 사상 최초로 시민 초청 의회아카데미를 개최하고 SNS 소통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시민 소통을 확대했다.
- 새해 시의회 의정활동 방향은
▲부산이 주도하고 동남권이 함께 뛰는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정,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등지난해 마련된 제도적 기반을 발판으로 부산·울산·경남의회연합회 출범을 추진하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낙동강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등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부·울·경의 하나 된 힘으로 부울경 광역사업 추진, 산업은행 본사 이전, 해사법원 설립,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 등 동남권 상생 도약의 동력을 확보해 나가며, 지역 거점 항공사 육성을 위해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조속히 성사시키고 나아가겠다.
20년 이상 단절된 부산-광주 하늘길도 복원해 동남권을 넘어 남부권 전체의 교류 및 발전을 이끄는 단초를 마련하겠다. 견제·감시 넘어 정책의회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며 부산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시급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는 원도심 낙후, 저출생,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
지난해 부산시의회가 전국 최초 발의한 끼인 세대(35~55세) 지원 조례 시행을 계기로 시민 세대별 맞춤형 정책 발굴에 나서며 대륙별 항만·물류 거점 도시와 교류 계속 추진해 부산의 도시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의회 차원의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왼쪽, 두번째)이 15일 오전 10시 의회 2층 홍보관앞에서 부산시의회 SNS 소통 캐릭터 '부름이' 조형물에 대한 제막행사에 참석한 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시의회] 2023.06.15 |
- 새해에도 민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원방안은
▲민생경제 회복이 9대 시의회의 최고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새해도 고금리, 고물가에 지친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 다할 것이다.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영업, 소상공인 등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정책과 예산이 시민의 버팀목이 되도록 부산시를 확실하게 견인하겠다.
고물가 시대, 시민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시 소관 6개 공공요금 강도높게 관리하고 전국 최초 제정으로 주목받았던 전세사기 피해 예방 패키지 6개 조례를 적극 활용해 청년세대를 비롯한 시민의 주거안정 뒷받침할 것이다.
긴급한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금융권과 협의해 소상공인·청년·취약계층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프로그램 확대 운영 적극 고려,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활성화, 취약계층 보호부터 장기 과제인 산업구조 개혁까지 경제가 곧 민생이라는 관점에서 의회의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
-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로 부산 현안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책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께서 바로 담화를 발표하고 부산까지 와서 "엑스포 유치도 부산의 글로벌 거점화, 남부권 거점화를 위한 것인 만큼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동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대통령 말씀처럼 세계박람회 유치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다.
부산을 수도권에 이은 두 번째 국가발전 동력으로 만들어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갈망에서 시작됐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 전체가 원팀이 되어 함께 뛰게 됐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정체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부산이 획기적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공감이 커졌고 그 목표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으로 집약됐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은 사람·상품·자본의 국제적 이동 및 기업 활동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특례를 적용해 부산을 싱가포르, 두바이 못지않은 국제자유비즈니스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비전이 분명해졌고 이에 대한 공감도 커진 만큼 다시 한번 부산시민의 열의를 모아 가덕신공항 개항, 북항재개발, 산업은행 본사 이전이 지체되지 않도록 추진하고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
안성민 부산시의장이 지난 5월 4일 함부르크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을 만나 간담회에 참석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부산시의회] 2023.05.09. |
-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의정활동 소홀이 예상된다.
▲제9대 의회 임기 4년 가운데 절반인 반환점을 앞둔 시점으로 의회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의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22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국회의원 수가 지역구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여론만 크게 부각되는 대표성 왜곡이 정치의 영역에서도 심화될 우려 커지고 있어 지방의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해 의원들 모두 비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총선 후보자들이 부산발전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도록 견인하는 등 의원님 모두가 총선이라는 공간을 부산발전의 계기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추진을 위한 부산시의회 차원의 노력은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 출범(7월 12일)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 부족, 사업비 조달 어려움 등 수많은 난관이 산재해 있어 이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힘인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인 최대 관건이다.
지역민을 대표하는 부·울·경 시·도의회가 하나의 팀이 되는 부산·울산·경남의회연합회 출범을 성사시켜 행정구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한 연대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
-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올해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다. 입신출세의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하고 '개천에서 용났다', '용꿈 꾸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용은 예부터 희망과 성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상서로운 청룡의 해라도 뜻한 바 포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마무리까지 최선 다해야 한다. 마지막 한점을 찍어 비로소 완전한 용이 됐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지혜와 자세가 필요하다.
부산시의회, 부산의 미래를 이끌 주요 현안이 화룡점정의 한 해를 맞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할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자신만의 목표에 화룡점정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