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4만3000달러 위로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9시 4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7% 상승한 4만3811.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9.27% 급등한 2433.58달러를 지나고 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배리 실버트 그레이스케일 설립자가 사임하고, 신입 회장직에 그레이스케일 모회사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시프케를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최종 결정을 앞두고 실버트의 사임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회사 중 한 곳으로, 자사의 비트코인신탁(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해 달라는 신청을 SEC가 거절한 뒤 재판에서 승소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스는 "실버트 사임이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버트 사임 이후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다른 상품에 대한 ETF를 승인할 수 있고, 이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캐시 트러스트(BCHG)에 대한 기관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한달 여 사이 6억1570만 달러를 들여 1만4620 BTC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한편 투자자들이 내년 1월 대기 호재들을 앞두고 다시 코인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가운데, 이더리움도 뒤늦게 가파른 랠리에 동참한 모습이다.
니드햄 애널리스트 존 토다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다른 레이어-1 코인들이 이더리움보다 가파른 상승을 보였는데 뒤늦게 이더리움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지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솔라나와 아발란체가 이더리움보다 앞서 나갔었고, 이제는 이더리움이 따라잡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이더리움 상승폭은 15% 정도였던데 반해 솔라나 가격 상승폭은 82%였다. 연초 대비로는 이더리움이 95% 오른 사이 솔라나 가격은 980% 넘게 폭등했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오는 1월 17일쯤 예정된 대규모 '덴쿤(Dencun)' 업데이트와 1월 중으로 예상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