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과 지난 12월 31일(현지시간) 처음 교전을 벌였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홍해에서 이날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31일 낮 12시 30분)께 홍해를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의 덴마크 소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후티 반군의 선박 4척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긴급 구호 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 반군 선박은 머스크 항저우호에 20m 가까이 접근,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승선도 시도했다. 머스크 항저우호의 보안팀이 공격에 응사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미 해군은 항공모함 USS 아이젠하워호와 구축함 USS 그래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 후티 반군 선박들에 머스크 항저우호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 선박들이 헬리콥터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에 미군은 자기방어를 위해 응사했다.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 선박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고 한 척은 도주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측은 미군의 공격으로 후티 반군 병력 10명이 "숨졌거나 실종됐다"고 알렸다.
홍해에서 미군과 예멘 후티 반군이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이동하는 이스라엘 관련 민간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미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노선 수호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 홍해와 아덴만에 출격해 있다.
이번 다국적 안보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OPG)에 참여한 국가는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포함해 여럿 있지만 홍해에 군함을 파견한 미국 외 국가는 영국뿐이다. 덴마크는 이달 중으로 소형 구축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의 알보르즈 전함이 홍해에 진입했다고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알보르즈 전함의 홍해 진입 시점이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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