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아 카니발 HEV 출시...올해도 스포티지·K8 출시
르노코리아, XM3 HEV 가격 낮추고 '오로라1' 준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하이브리드차가 처음으로 연간 30만대 판매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도 하이브리드 신차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30만9164대로 사상 첫 3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175만2375대 중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는 하이브리드차가 처음으로 경유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경유차는 30만8708대로 하이브리드차보다 적게 판매됐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
전동화 주도권도 하이브리드차가 가져간 해였다. 지난해 전기차는 16만2593대가 팔리며 전년도 16만4482대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도의 20만1304대보다 10만대 가까이, 전년 대비 46.3% 늘며 전체 파워트레인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에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대체제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의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유일하게 10만대 이상 판매된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전체 판매량 11만3062대 중 5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율이 각각 58%, 66%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싼타페 완전변경, 쏘렌토 부분변경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예약 비율이 80%에 달한다.
완성차 업계도 내연기관차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아는 베스트셀링 미니밴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출시했다. 카니발은 신차 예약 고객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 예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된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6만9749대 중 46%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기아 세단 중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K8도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K8 또한 전체 62%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는 르노코리아도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길리그룹과 합작으로 중형 SUV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제작 중이다. 신차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차 출시 전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가격도 인하했다.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기존 가격보다 400만원 낮춰 2795만원부터 구매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 for all'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향후 팰리세이드 등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의 문제,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가 있어 올해도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가 더욱 인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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