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대통령실 진입시도 학생에 "진심 사살" 논란
여성의원 취업문제 놓고 "씨X, 씨X. 그거 남자들 얘기"
"지지 받으려면 일단 얼굴이 이뻐야" 성희롱 발언도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 서울시의회에서 의원들의 혐오와 성희롱성 막말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의 체포된 소식을 올리며 "사살…진심 사살. 이유…국가 보안시설 침투"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가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자 삭제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승복 의원의 일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신규 광역회수시설 부지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한 마포구민들이 백지화를 요구하자 손가락질하며 "조용히 해"라고 반말로 소리를 지른 전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전경. [서울시의회 제공] |
의회에서 입장 차이로 의원 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는 있지만,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은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황유정 의원은 (국민의힘) 2022년 11월 10일,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등에 대한 기관감사 질의 도중, 여성 구직활동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다 개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남편이 '우리 때는 아무 데나 골라서 취직했다'고 말할 때 육두문자가 나온다"면서. 여자들은 아니라고 얘기를 한다"고 돌출 발언을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황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황 의원은 자신의 돌출발언이 문제가 될 것을 직감한 듯 발언 뒤 "씨X은 (속기록에서)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본회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
입사 동기에게 스토킹 후 살해당한 '신당동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살인 사건'에 대한 발언도 시의회에서 나왔다.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정 질문에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질문하기 보다 돌연 "좋아하는데 안 받아 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31살의 청년이자 서울시민이고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것"이라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나. 다음 주 (내)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강석주 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29일, 서울시의회 토론회에서 동료 의원 및 여성 사회자의 외모를 언급하며 "지지를 받으려면 일단 얼굴이 예뻐야 한다. 아이수루 의원님도 그렇고…" 이어 "우리 사회자님 얼굴이 너무 예쁘니까…우리 사회자님이 오늘 단연 탑인데"라며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서 해당 의원 및 사회자에게 사과와 시정을 요구해 강의원은 "나중에 그 분들께 외모 평가하려는 뜻에서 한 게 아니고, 아름다운 분이 대우를 받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런 성희롱 발언은 수시로 일어났다. 2019년 12월 6일 이석주 의원(자유한국당)은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심의 회의에 참석한 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에게 "미모도 고우시고 내가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자꾸 기조실장님하고만 얘기하게 되네"라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다가 결국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또 장상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19년 11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유아 체험 교육비 예산 삭감 계획을 거둬달라"고 호소하는 여성 장학관 앞에 먹고 있던 삶은 계란을 던지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같은 날 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집무실에 교육청 공무원을 불러 대화하던 도중 화가 난다며 휴대전화를 던지기도 했다.
서울시의회의 의원들의 부적절한 성적 발언이나 막말은 과거나 지금이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1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지방의회 맏형격인 서울시의회에서 더이상 수준 낮고 저급한 공식적인 언행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 여야 양당의 신속한 징계만이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