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당기위서 제 진의 소명"
"정의, 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 참가할 것"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기위원회(당 징계기구)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달 8일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선택' 공동 창당을 선언했지만, 정의당 내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설득하겠다는 이유로 비례대표 당적을 유지해왔다.
이에 정의당은 지난달 14일 '류호정 의원의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탈당 촉구 결의안'을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류 의원을 징계 절차에 회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 2023.12.15 leehs@newspim.com |
류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정의당의 비대위는 저를 추방했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정의당 당대회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이 승인된 것을 언급하고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 지적했다.
류 의원은 "올해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라며 "20년 전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20년 후에도 정의당의 주류다.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의 잘못된 선택에 반대하는 기록을 남긴다"며 "정의당 강령 속 끊임없이 혁신하고 진화하는 진보정당,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꿈꾸는 현실주의자들의 정당,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은 민주당 곁에서 완성되지 않는다"고 부각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내 삶에 필요한 정당이라고 생각해 입당했는데, 막상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민주당과의 관계를 너무 의식하는 선배들을 봤다"며 그간 정의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21대 국회에도 공수처, 검수완박,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등 민주당 관계가 걸린 안들이 있었지 않나"라며 "물론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중립성을 잃어버리는, 독자적 제3지대로 신뢰받기 어려운 태도를 보여왔다"고 짚었다.
류 의원은 "선배들의 모든 걸 폄하하고 싶지 않다. 정의당은 필요한 정당이었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왔고, 그 진심만큼은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양당정치 극복, 민주당과의 결별, 조국 사태 이후 반성과 성찰 이런 것들을 볼 때 정의당 주류가 선택하고 있는 지금의 길은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새로운선택이 민주당 2중대를 넘어 업데이트된 진보의 가치를 잘 담을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긍정을 표하며, "제3지대를 제대로 만들어서 경쟁적 국회를 만들겠다는 게 훨씬 더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 정의당 중앙당기위원회에 출석해 마지막으로 입장을 소명하고, 다음주 중으로 탈당 및 의원직 사퇴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류 의원은 지난 2020년 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갑에 사무실을 내고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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