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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려동물 산업 크는데 규제는 그대로

기사입력 : 2024년01월15일 14:10

최종수정 : 2024년01월15일 14:10

저출산에 대체시장으로 주목받지만
반려견 동반 카페·식당 등은 여전히 규제 속
규제 완화로 대체시장 키워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최근 '개모차(개+유모차)'가 '유모차' 구매량을 앞질렀다는 집계 결과가 화제를 모았다. G마켓은 작년 1~3분기 개모차 구매량 비중이 57%로 43%의 유모차를 앞질렀다고 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 소식을 다뤘다. 통계청이 내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인 0.6명대에 머물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노연경 산업부 기자

저출산의 심각성과 반려인구 증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가 된 셈이다. 실제로 매해 떨어지는 출산율과 반대로 반려동물 인구와 관련 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평균 14.5%씩 성장했다.

유통, 식음 그리고 패션업계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만 봐도 관련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커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취급하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수를 1년 새 2배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통해 처음으로 반려동물용품을 출시했고, 어바웃펫은 업계 최초로 펫실비보험이 포함된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 국내 최초 반려견 동반 매장을 열었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돈이 몰리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빠르게 대체 시장을 찾아가고 있는 기업의 움직임과 반대로 반려동물 시장 관련 규제는 제자리걸음이다.

스타벅스가 만든 첫 반려견 동반 매장은 운영 첫날부터 문전성시였다. 이 매장에서 만난 한 반려인은 스타벅스가 만든 첫 반려견 동반 매장이 궁금해 연차까지 써서 인천시에서 매장이 위치한 구리시까지 왔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 존재했음에도 이제서야 스타벅스가 첫 매장을 연 이유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취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일정 기간 규제특례를 받아 어렵게 반려견 첫 동반 매장을 열었지만, 사실 이미 수많은 자영업자가 불법으로 반려견 동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현행법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되돌아온 건 '그런 법이 있냐'는 반문이었다. 이미 반려견을 동반해 카페나 음식점을 가는 게 일상화된 상황에서 법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반려동물을 사유재산으로 분류해 폐기물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거나, 반려동물 전용 음료나 음식을 만들 땐 사료제조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 등도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규제다.

다시 개모차 얘기로 돌아가자면, 개모차가 유모차의 판매량을 앞질렀단 소식에 온라인상에선 '개만 키우지 말고 애도 낳아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저출산 문제와 별개로 하나의 산업군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대체시장을 발굴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규제로 가로막혀선 안 될 것이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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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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