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석 이상 더 가져와야...할 일 하겠다"
"李, 국회 방탄마귀 만들어...가는 곳 어디든 가겠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박서영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을 찾아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오는 4월 총선에서 맞대결을 시사했다.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원 전 장관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를 인천으로 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국회를 자기가 살기 위한 방탄 마귀로 만들고 있는 야당의 책임자가 발을 딛는 곳이라면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길을 막는 길막이 돌덩이이기 때문에 그것을 치우러 어디든 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두 손을 들고 있다. 2024.01.16 pangbin@newspim.com |
원 전 장관은 "오래 전부터 한국 정치가 야당도 방탄 정당이 되고 여당도 협치를 할 수 없는 이 정치를 앞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서 어떤 힘든 일이라도 맡아야 된다는 생각을 일관되게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과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비대위원장 취임 당시 무엇이든 돕겠다는 통화를 한 적이 있고 오늘은 제가 행사에 처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전날 전화를 드려 제 뜻을 이야기하고 격려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서 수도권에서 현재보다 30석 이상을 더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위원장이 정치에 대해서 미리 다 준비돼 있지는 않으실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뒷받침하고 돕는 것은 제가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할 일을 온몸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상황에 대해 묻자 "정치의 상황을 미리 짐작하거나 계산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장관 등 주요 후보가 험지를 피한다는 지적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원 장관은 앞서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정치가 꽉 막혀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다.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순간부터 사라져야 한다.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달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역시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승리하는 것은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 출마 지역이라면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 중 한 분이 설명이 필요없는 원희룡"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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