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
"채권투자 장기투자 지원 필요"
부동산 PF·ELS 등 현황 파악, 대응 등 당국·회원사와 적극 대처
금투사, 글로벌 진출 지원·韓 글로벌 금융중심지 변모 노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5대 핵심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 강화 등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모습. [사진=이윤애 기자] 2024.01.23 yunyun@newspim.com |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크카운트'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연금 소득대체율은 약 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하위권이다.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회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합리적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를 통해 '국민이 꾸준히 자산을 쌓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장기투자 유도, 자본시장 변동성 축소 등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해야할 시기"라면서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연장 및 확대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현행은 올해 12월31일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한 경우에만 세제혜택을 적용받는다. 개인투자자의 연간 채권 순매수액은 2021년 4조5000억원에서 2023년 37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의 자산관리'라는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서 회장은 "증권사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지원하고, 외화기반 비즈니스를 확대 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법인지급 결제 보완책 마련과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시장 확대에 대비해 금투업계가 주도할 수 있도록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운용 관련 정체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및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지수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를 추진하고,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금의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시 국내운용사 참여기회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진출과 한국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변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속지주의(Locality)가 강한 은행, 보험에 비해 금융투자산업은 상품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세계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며 "협회가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 강화를 언급했다.
서 회장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2025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을 수행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 및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하겠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자교육 강화를 통해 '전 국민의 금융투자 이해도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