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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나토 협박' 맹공..."멍청하고 미국답지 않다"

기사입력 : 2024년02월14일 06:06

최종수정 : 2024년02월17일 05:45

미 상원 통과한 우크라 지원법안 하원 처리 촉구
"트럼프 발언으로 지원 더 시급해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멍청하고 미국답지 않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에 대한 추가 지원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을 거론하면서 "멍청하고, 창피하고, 위험하고,미국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이 이날 새벽 통과시킨 추가 지원 예산안을 하원에서도 시급히 통과시킬 필요가 커졌다면서 "그것은 한 전직 대통령이 위험하고 충격적이고 미국 답지 않은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깊이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원하는 것(침공)을 하라고 부추길 것"이라고 언급, 물의를 빚고 있다.  

한편 미 상원은 이날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을 위한 953억 달러규모의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반대 29표로 가결처리했다. 

이 예산안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1억 달러를 비롯해 이스라엘 안보 지원(141억 달러), 팔레스타인 인도적 지원(91억5천만 달러),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원(48억 3천만 달러) 등이 포함돼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추가 지원 예산안에 대해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나 아무 조건 없이 돈을 줘서는 안 된다"라면서 "미국은 더 이상 바보가 돼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공화당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상원을 통과한 추가 예산안이 공화당의 친트럼프 강경파가 장악한 하원의 문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당분간 상원을 통과한 우크라이나 등 추가 지원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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