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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은 어떤 밤이었을까

기사입력 : 2024년02월14일 11:17

최종수정 : 2024년02월14일 11:17

'위 아 더 월드' 녹음 위해 스튜디오 집결한 팝스타들
기아에 신음하는 아프리카를 위해 진심 담아 노래
당시 현장 화면과 관련자 인터뷰로 만든 다큐 감동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단 96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이토록 많은 메시지와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음악 다큐멘터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The Greatest Night in Pop)을 보는 내내 지난 시절 들었던 팝음악과 동경했던 팝스타에 대한 감흥이 되살아나면서 들뜰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이 새상에 없는 팝스타의 인간미와 진정성을 느끼면서 시간의 잔인함을 원망했다.

[서울 = 뉴스핌] 다큐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제공] 2024.02.14 oks34@newspim.com

1985년 1월의 어느 늦은 밤, 미국 로스앤젤리스 A&M 스튜디오로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모여들었다. 막 끝난 그래미어워드 시상식에 참여했던 팝스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자리를 위해 전용비행기를 타고 온 스타도 있었다.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다이애나 로스, 티나 터너, 휴이 루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신디 로퍼, 폴 사이먼, 빌리 조엘, 케니 로저스, 케니 로긴스, 해리 벨라폰테 등 당대를 주름잡던 톱스타들이었다.

이들이 함께 모여 녹음한 곡은 바로 아프리카를 돕고자 기획된 프로젝트 밴드 USA for Africa의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역사적인 밤의 현장 필름을 토대로 응우옌 바오 감독이 당시 참여 가수와 연주자, 매니저 등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했다.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꾼 이 노래는 1980년대 빌보드 핫 100 4주 1위와 1985년 빌보드 핫 100 연말 차트 20위를 기록했다. 198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을 석권했다.

다큐멘터리는 1984년 에티오피아 대기근으로 아프리카를 돕고자 하는 세계 지원이 잇따르자 미국의 팝스타들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연대감을 갖는데서 출발한다. 밥 갤도프가 기획하고,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공동 작곡에 나서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퀸시 존스에게 프로듀싱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탄다.

[서울 = 뉴스핌] 스튜디오에 모인 팝스타들. 라이오넬 리치와 신디 로퍼.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2.14 oks34@newspim.com

녹음이 있던 날 퀸시 존스는 '자존심은 문 밖에 맡겨두고 오시오'라고 써 붙인다. 단 하룻밤에 끝내야할 녹음에 46명(팀)의 톱스타들이 모여서 기싸움이라도 하면 녹음이 불가능할지도 몰랐다. 한 장소에 모인 스타들은 서로를 보면서 신기해한다. 사인을 주고받는 이들도 있었다. 단 하룻밤, 단 한 곡의 노래를 녹음한 이야기지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마이클 잭슨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는 과정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시각장애인인 스티비 원더는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준다. 비록 노래 중간에 스와힐리어를 넣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좌중을 휘어잡는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또 어떤 가수의 노래나 연주가 즉석에서 모창이 가능한 음악적 역량도 돋보인다. 스티비 원더의 고음과 거친 스프링스틴의 샤우팅 창법이 어우러진 노래 중간의 애드리브는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서울 =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마이클 잭슨과 밥 딜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2.14 oks34@newspim.com

개성이 철철 넘치는 신디 로퍼가 놀라운 가창력으로 부른 후렴구는 이 노래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래 참여하기로한 프린스가 불참하게 된 사연, 마돈나가 뻐지게 된 뒷이야기도 담겨 있다. 훗날 노벨상을 수상한 밥 딜런은 녹음실 안에서 줄곧 긴장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가창력 때문에 자칫 노래를 망칠까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퀸시 존스와 마이클 잭슨 등이 연신 엄지를 들어 보이면서 그를 안심시킨다.

화면 속에서 만나는 톱스타들 중에서 마이클 잭슨, 해리 벨라폰테 등 6명의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그들이 만나 세상을 위해 부른 노래는 지금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숨 쉬고 있다. K-POP이 온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세계는 여전히 전쟁과 기아, 기후재앙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들도 그런 세상을 위해 뭔가 행동해야할 때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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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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