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체험"...라면도서관, 외국인 관광명소로 흥행
발 빠르게 '스낵도서관' 상표 출원...특화매장 만지작
K과자도 활기..제로과자·비쵸비·빵부장 등 인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편의점 CU가 '라면도서관'에 이어 '스낵도서관'을 검토하고 있다. 라면 중심의 특화매장인 라면도서관이 한국 관광명소로 떠오르자 두 번째 프로젝트로 스낵 특화 매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특허청에 '스낵도서관', '스낵라이브러리'의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CU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선보인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CU홍대상상점)'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스낵 특화 편의점도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CU의 '라면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봉지라면 100여종과 컵라면 120여종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0여종의 라면을 취급하는 라면 특화 매장이다.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조리대 라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토핑 추천 레시피, 컵라면 용기 모양을 본 따 만든 스탠딩 시식대, 그리고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 등 설치한 것이 차별점이다.
CU가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운영하는 라면라이브러리 매장. [사진=BGF리테일] |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실제 라면 라이브러리 오픈 당일인 12월 4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전체 라면 매출액에서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내국인 매출(3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라면 총 판매량은 3만6000여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라면 460봉이 팔려나간 셈이다.
CU에 따르면 '라면 라이브러리'의 아이디어 구상부터 매장 개점까지 걸린 기간은 한 달 반 정도에 그친다. 기획 즉시 기존 CU매장을 리뉴얼하는 방향으로 준비에 착수해 빠르게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현재 CU는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 추가 개점을 위해 주요 상권을 물색 중이다. 스낵 특화 매장의 경우도 추후 추진 여부가 확정되면 개점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스낵도서관, 스낵라이브러리는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등록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 출점은 외국인 수요가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스낵 등 과자 시장은 최근 성장세를 나타고 있다.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스낵과자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었고 비스킷은 6.6%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늘었던 과자류 소비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다이소 명동점의 경우 과자를 비롯한 식품류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다이소 명동점의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뷰티·퍼스널케어용품 ▲식품 ▲팬시용품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카테고리별 매출 순위(▲뷰티·퍼스널케어용품 ▲팬시용품 ▲주방용품)와 대조되는 결과다.
또 빼빼로, 찰떡파이, 참붕어빵, 허니버터아몬드 등이 기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스테디셀러였다면 최근에는 롯데웰푸드의 제로 과자, 오리온의 비쵸비, 알맹이 젤리 등 새로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농심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라이프워크'와 함께 명동에 오픈한 브랜드존에서는 스낵 빵부장 소금빵·초코빵 제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동, 홍대 등에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과자 전문점이 활성화돼 있다"며 "라면과 같이 새로운 경험을 더한 매장이 나온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