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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낭할배·할매요 죽변바다 고기 들끓토록 해주시소"...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 참관기

기사입력 : 2024년02월24일 20:37

최종수정 : 2024년02월24일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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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향나무 뒤에서 서낭제사 지내는 모습 보고 갔다"....죽변항 사람들이 펼치는 공동체 秘儀
"세시간의 전통의례가 다지는 죽변항 주민들의 통합과 평안"...죽변어촌계가 주도·울진군·울진죽변수협·한울본부 지원
엄격한 금기와 유교적 제의절차... 초헌 조학형 수협장·아헌 방학수 어촌계장·종헌 조경철 총대
정월보름 드는 자시에 진행...죽변항 어업인들 대거 참여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3일 밤 9시. 동해안의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을 지키는 죽변 성황사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정월대보름 마을제사 준비로 부산하다.

방학수 죽변어촌계장과 조경철 죽변어촌계 총대가 정성껏 마련한 제수를 성황당에 진설하고 있다.

제수를 진설하는 손길이 조심스럽다. 얼굴에는 엄숙함이 잔뜩 서려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밤 10시30분경에 치러진 '정월대보름 죽변성황제사의 상차림'.2024.02.24 nulcheon@newspim.com

이날 죽변 성황제사에는 소고기와 방어, 가오리, 복어, 열기, 대구, 문어, 조기 등 울진 죽변 앞바다에서 갓 잡힌 싱싱한 어물과 죽변항의 특간물인 '울진대게'와'백고동', '전복'이 올랐다. 또 백설기와 과일, 유과와 돼지머리가 진설됐다.

젊은 어촌계원들이 성황사에 이웃한 제수장만 식당에서 제수를 담은 제기를 양손으로 받쳐들고 분주하게 드나든다.

성황사로 들어가는 문 앞에 짚단이 발갛게 불씨를 날리며 타고 있다. 정월보름 고사를 무탈하게 지내기위한 '부정치기'의례이다. 성황사 주변에는 빨간 황토가 뿌려져 있고, 성황사와 연접한 500년은 족히 넘었을 향나무에 금줄이 둘러 있다.

'울릉도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이 전승되고 있는 죽변성황사 옆 향나무는 지난 1964년 1월31일 천연기념물 제158호로 지정됐다.

정월고사가 예정된 밤 10시10분경이 되자 성황사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발자욱소리를 죽이며 모여든다. 표정들이 엄숙하다.

성황사 안에는 의관을 갖춘 제관들이 진설을 마치고 정숙한 표정으로 성황제사를 올리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에서 파도를 타고 죽변항에 닿아 뿌리를 내렸다는 죽변 후정리향나무(천연기념물 제158호) 품에 안긴 듯 좌정한 성황사에 향촉(香燭)이 밝혀지자 엄숙하면서도 비밀스런 제의가 시작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10시30분에 울진군 죽변항 죽변성황사에서 진행된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에서 초헌관인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이 초헌례를 치르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갑진년 '용의 해' 정월보름 죽변 성황제사 초헌관은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이, 아헌관과 축관은 방학수 죽변어촌계장이, 종헌관은 조경철 죽변수협 총대가 맡았다.

죽변성황사에 모셔진 신은 남(男)서낭과 여(女)서낭이 함께 모셔진 부부성황이다. 죽변사람들은 이들 부부 신이 죽변항과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으며 친근하게 '서낭할배' '서낭할매'라고 부른다.

죽변사람들은 정월보름 밤 치러지는 성황제사를 '서낭제사' '정월보름고사'라고 부른다.

죽변사람들은 남신인 '서낭할배'는 마을의 안녕을 지키고, 여신인 '서낭할매'는 용왕신으로 죽변사람들의 생업터전인 바다를 관장한다고 여긴다.

'서낭할매'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여신은 본래 이곳 죽변 성황사가 아닌 용추곶에 모셔졌다.

용추곶은 죽변항을 감싸고 있는 등대산이 바다로 뻗친 끄트머리 부분으로 사람들은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여서낭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여서낭당 인근의 암석을 채취하면서 지금의 죽변성황사로 옮겼다.

죽변 성황사(당)가 관장하는 마을은 죽변1리, 죽변2리, 죽변 4리, 후정3리, 골장동 등 5개 권역이다.

또 지난 1997년부터 '3년마다 지내던 풍어굿(동해안별신굿)'을 폐지하고 각 마을 단위로 지내오던 '정월보름 마을제사'를 모두 통합해 지금의 '죽변성황 정월보름제사'로 규모를 늘여 전승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8시,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3리 봉개마을 제관들이 봉개마을 성황신인 '할배당'에서 정월보름 성황제사를 지내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8시,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3리 봉개마을 제관들이 봉개마을 포구인 봉수항에 자리한 '할매당'에서 정월보름 성황제사 소지를 올리고 있다. 2024.02.24 nulcheon@newspim.com

이 중 같은 죽변리에 속하는 죽변3리 봉개마을은 죽변 성황사 대신 봉개마을과 봉수항(봉개포구)에 자리한 '할배당'과 '할매당'에서 정월보름 고사를 독립적으로 지낸다.

이들 봉개마을의 정월보름 고사는 보름 전날 밤 8시무렵부터 진행된다.

◇ 정월보름 사흘 전부터 엄격한 비의(秘儀)의 세계로

정월보름이 다가오면 죽변성황제사를 주관하는 죽변어촌계는 마을제사 준비로 부산해진다.

죽변어촌계장의 주도로 제사가 치러지는 사흘 전부터 성황당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금줄을 둘러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또 성황당 입구와 주변에는 붉은 황토를 뿌린다. 이때부터 사실상 엄격한 비의(秘儀)의 세계로 들어가는 셈이다.

정월보름 성황제사에 들어가는 제비(祭費)는 죽변어촌계 기금과 울진죽변수협, 선주들의 찬조기금으로 마련한다.

지난 2005년부터 한울원자력본부가 일부 예산을 지원하며 울진군과 문화재청이 지역문화유산 보존 기금을 지원한다.

울진죽변수협도 정월보름 성황제사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이들 기관들이 성황제사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은 정월보름 세시기간 죽변성황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성황제사 등의 일련의 제의가 지역사회의 통합과 결집, 죽변지역의 주된 생업인 어업과 연계된 독특한 제의를 지닌 전통문화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변성황 정월보름제사는 '성황제사'와 '용제'로 짜여있다.

성황제사는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정된 삼헌관이 엄격한 유교적 제의절차에 따라 진행한다. 헌작과 독축, 유식, 소지, 음복의 절차를 진행된다.

올해 초헌관으로 선임된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이 성황신에게 첫 잔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성황사 맞은 편에 펼쳐있는 '불가(바다 백사장)'에서 '용제'가 진행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밤 10시30분경에 치러진 '정월대보름 죽변성황제사'의 '용제' 제물인 조밥.2024.02.24 nulcheon@newspim.com

◇ 성황제사 첫 잔 오르면 불가에서 '용제' 진행..."바다에 조밥 뿌리며 풍어 기원"

올해 용제의 제관은 죽변어촌계 간사인 김순명씨가 주재했다.

용제의 제수는 큰 대접에 담긴 '좁쌀밥(조밥)'이다. 성황신에게 초헌례가 치러지는 것을 기점으로 '용제' 제관이 미리 준비해 놓은 조밥을 바다에 뿌리며 "풍어와 어민, 주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한다.

'조밥'을 바다에 뿌리는 것에 대해 방학수 어촌계장은 " '좁쌀 알갱이 처럼 많은 고기가 그물에 걸려들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10시30분에 울진군 죽변항 죽변성황사에서 진행된 마을 공동체 비의(秘儀)인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에서 축관인 방학수 죽변어촌계장이 고축을 하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방학수 죽변어촌계장은 고축을 통해 "성황신이시여 합의동심하시여 정성들여 빚은 제물을 흠향하시고 갑진년 한 해 죽변항 선적을 둔 어민들에게 무사고와 만선의 기쁨으로 가정에 웃음꽃이 피도록 복을 내려주시고 죽변면민의 화합과 무궁한 발전, 울진원자력이 무사고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시소"라며 죽변항을 지키고 가꾸는 어민들과 주민들의 안녕과 평안, 풍어를 기원했다.

삼헌관의 헌작과 고축이 끝나고 제관들은 정갈하게 갈무리한 성황소지와 제관소지, 동민소지,선주소지를 말아 소지의례를 치룬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10시30분에 울진군 죽변항 죽변성황사에서 진행된 마을 공동체 비의(秘儀)인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에서 제관인 제물을 정성스레 한지에 싼 후 500년이 넘도록 죽변성황사를 지켜온 향나무(천연기념물 158호) 밑에 뭍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이어 차려진 제물을 한지에 조금씩 떼어내 성황사를 감싸고 수 백년을 지키고 서 있는 향나무 앞에 진설하고 재배와 함께 비손한다.

마지막 절차로 성황제사에 참석한 참제자들인 선주와 주민들이 성황사로 들어와 성황신에게 술잔을 올린다.

이때 선주와 어업인들은 정성껏 마련한 제비를 제사상에 놓인 '돼지머리'에 꼽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10시30분에 울진군 죽변항 죽변성황사에서 진행된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에서 죽변항을 무대로 삶을 이어가는 죽변 어업인들과 울진죽변수협 관계자들이 죽변성황신에게 술잔을 올리며 "죽변항의 번성과 풍어,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죽변항 성황제사는 군비와 국비가 일부지원돠는 이른바 '정부지원' 전통의례라는 점에서 해마다 울진군수가 배석했으나 올해는 마침 내린 폭설 대응으로 손병복 군수 대신, 죽변면장과 울진군의 문화재 관계자가 참석해 헌작례를 치루며 "울진군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올해 경우, 죽변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죽변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선주와 젊은 어업인, 죽변지역 사화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제자(參祭者)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성황제사에 참석한 한 선주는 "매년 정월보름 성황제사에 참석한다"며 성황할배와 할매에게 잔을 드리고 비손하면 한 해 조업이 무탈하고 풍어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또 대를 이어 배 사업을 잇고 있는 한 젊은 어업인은 "해마다 성황제사에 참석하고 다음날 조업에 나서면 항상 만선을 이뤘다"며 "예전 성황제사를 지낼 때면 '호랑이가 향나무 뒤에서 제사 지내는 모습을 보고 갔다'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둔 23일 밤 10시30분에 울진군 죽변항 죽변성황사에서 진행된 마을 공동체 비의(秘儀)인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에서 성황제사를 주관하는 방학수 죽변어촌계장이 죽변면민과 어민, 죽변항의 번영과 안녕을 담은 소지를 올리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 "성황제사는 전통문화 넘어 죽변주민 결속.통합의 상징물"

이번 성황제사에서 초헌관을 맡은 조학형 죽변수협장은 "성황제사는 단순한 전통문화를 넘어 죽변항을 무대로 살아가는 어업인들에게는 자신을 지켜주는 믿음을 주고 죽변주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결속과 통합의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어업인들이 줄지어 성황사에서 헌작례를 진행하는 동안 방학수 어촌계장은 성황사 앞에서 소지를 올렸다. 성황제사를 올리는 동안 조금 전 까지도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잦아들면서 소지들이 하늘로 곧게 오르며 한 해의 풍어와 무탈, 안녕을 예고했다.

방 어촌계장이 제관소지와 동민소지,선주소지 등 소지를 차례로 올린 후 마지막에 축문을 태웠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방학수 죽변어촌계장이 정월보름을 앞둔 23일 밤 11시경 마을 공동체 비의(秘儀)인 '정월보름 죽변성황제사'를 모두 마치고 성황사의 문을 닫고 있다.2024.02.24 nulcheon@newspim.com

밤 11시10분. '소지올리기'를 끝으로 엄숙한 공동체 비의((秘儀)인 성황제사가 마무리되자 제관들과 참제자들은 제수를 장만한 식당에서 음복을 나누며 "죽변항의 번영과 죽변주민들의 안녕'을 담은 덕담을 나누고 성황제사에 올린 제물을 고르게 분배했다.

죽변사람들은 정월대보름에 치러지는 죽변성황제사에 참석하고 제사에 올린 제물을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면 "성황신이 발복한다"고 믿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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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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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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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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