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 인기 높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잇달아 진출
플랫폼·기업 통해 자체 인프라 없이 해외 판로 확대 가능해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중국에서 K뷰티의 인기가 시들해 국내 뷰티업계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가운데 K패션은 되려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 인기가 높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잇달아 해외에 진출하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세계 곳곳 진출…K패션 DNA 심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오는 6월, 전 세계 패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 총 30여 개국 100여 개 패션·유통업체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랜드 '슈펜' 중국 상하이 1호점. <사진=이랜드> |
국내 SPA 브랜드를 다량 보유한 이랜드 또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는 앞서 중국 상하이에 물류 센터 '이노베이션 밸리' 설립을 공식화하고, 국내와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중국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해 K패션 트렌드를 중국에 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국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도 해외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마뗑킴'이 대표적이다. 마뗑킴은 지난 21일 오사카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오픈런 행렬이 벌어지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쇼룸을 진행하고 입점 브랜드의 일본 내 유통망 확대를 본격화했다.
[사진=무신사 제공] |
◆ K패션 인기 이유는?…유통업계 글로벌 진출 확대돼야
패션계의 글로벌 진출은 최근 뷰티업계가 중국 유커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거나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 등장으로 혼돈에 휩싸인 이커머스 업계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K패션이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 같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나 친숙함이 많이 제고되었고, 우수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SNS를 통해 해외고객이랑 소통도 활발히 할 수 있기도 한 점 등이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이나 기업을 통해 자체 인프라나 리소스 없이 해외 판로 확대가 가능해진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유통업계들이 적극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도 절감된다.
최근 면세업계는 K패션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안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결시킨 K-패션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