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美 상업용 부동산 위기 뇌관 ② '서브프라임' 재연 불안감

기사입력 : 2024년02월29일 15:30

최종수정 : 2024년02월29일 15:30

부실 여신 대손충당금 상회
오피스빌딩 1조달러 손실 경고
2008년 이후 최악의 상황

이 기사는 2월 23일 오후 4시1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 이후 최대 부동산 위기가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

오피스빌딩을 필두로 상가와 호텔까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위험 노출이 큰 은행권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는 경고다.

2월22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트렙에 따르면 시카고의 노른자위 상업 지구에 위치한 주요 건물의 입주율이 17%까지 떨어졌다.

덴버의 오피스 타워 역시 날로 치솟는 공실률로 인해 2013년 1억7600만달러였던 가치가 최근 8200만달러로 재평가됐다. 자산 가치가 반토막 이상 꺾인 셈이다.

상황은 샌프란시스코부터 워싱턴 D.C.까지 주요 지역이 마찬가지다. 시장 조사 업체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대도시 하이엔드 오피스빌딩 가격이 2022년 고점에서 35% 급락했다.

미국 오피스빌딩 공실률 [자료=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와 별도로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2024년 1월 말 기준 19.6%를 기록했다. 이는 40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한파를 내고 있지만 미국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미국 부동산 중개 업체 존스 랑 라셀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을 100으로 볼 때 미국 오피스빌딩의 입주율이 2월1일 기준 53%에 불과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추이 [자료=그린 스트리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입주율은 각각 79%와 77%로 미국보다 강한 회복을 나타냈다.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건물 이용자가 극소수인데 공식적으로 입주 건물로 분류되는 소위 '좀비'들도 상당수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좀비 건물의 경우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공실률이 될 위험이 크다.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 수입이 줄어들면서 건물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MSCI 리얼 애셋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빌딩의 매매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39.9% 폭락했다.

뉴욕 맨해튼이 15.4%의 낙폭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보스톤과 런던이 각각 13.2%와 12.5%의 하락을 나타냈다. 로스앤젤레스(LA)의 오피스빌딩이 같은 기간 8.9% 떨어졌고, 도쿄(7.6%)와 암스테르담(7.4%), 파리(3.5%), 시드니(1.6%)에서도 가격 하락이 포착됐다.

팬데믹 이후에도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관련 대출의 연체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과 골드만 삭스, 웰스 파고, 씨티그룹, 모간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미국 6개 대형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 규모가 2023년 말 기준 93억달러로 파악됐다. 1년 사이 3배 급증한 수치다.

은행의 범위를 넓히면 오피스빌딩과 상가, 아파트 등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여신의 연체액이 2023년 기준 243억달러로, 1년 전 112억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월가를 더욱 긴장하게 하는 것은 6개 대형 은행의 부실 여신이 대손충당금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30일 이상 연체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 1달러 당 대형 은행의 대손충당금 평균치가 1.60달러에서 0.90달러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형 업체까지 포함한 은행권 전체 대손충당금이 2022년 말 2.20달러에서 2023년 말 1.40달러로 떨어졌다.

30일 이상 연체 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은행권이 잠재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벌어진 결과다.

은행권 여신 데이터 분석 업체 뱅크레그데이터의 빌 모어랜드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은행권이 연체율 상승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주가가 폭락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시카고대학 부스 경영대학원의 주앙 그랜자 회계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공실률이 떨어지지 않으면 건물주의 대출 원리금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은행이 압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레그데이터는 앞으로 5년간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에서 은행권의 손실이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 낙폭 [자료=MSCI 리얼 애셋]

억만장자 투자자 베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1조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 오피스 빌딩 시장은 실재적인 위기 상태"라며 "한 때 시가총액이 3조달러에 달했던 자산시장이 최근 1조8000억달러로 위축됐고, 앞으로 1조200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장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 노출액이 높은 지역은행의 고객들에게 예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둘 것을 조언한다.

2024년 만기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9290억달러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은행권이 보유하고 있고, 은행권 총 자산 2조7000억달러에서 해당 여신의 비중이 평균 25%를 차지하는 만큼 연체율과 디폴트율 상승에 따른 잠재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 조사 업체 아폴로 그룹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여신 가운데 중소형 은행이 70%에 달하는 물량을 떠안은 상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보증하는 예금액은 25만달러. 이보다 큰 돈을 예치한 은행 고객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현실화되면 약 1년 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월가는 경고한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연체율은 2023년 3분기 말 2.7%에서 4분기 말 3.2%로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디폴트 리스크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권에 커다란 적신호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렙의 로니 헨드리 최고상품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연체율이 2024년 말 10% 선을 뚫고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금융권도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이미 국내 금융권이 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로 타격을 입었고, 독일의 도이체 판트브리프방크의 경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노출액을 빌미로 2024년 초 이후 25%의 주가 하락을 연출했다. 업체의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도이체 판트브리프방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악의 부동산 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