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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여운 것들'…벨라와 함께 떠나는 호기심 가득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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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휩쓴 엠마 스톤, 신들린 듯한 전라연기 눈길
프랑켄슈타인 연상, 과연 인간을 기우고 꿰맬 수 있을까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뒷통수를 강하게 얻어 맞은 기분이다. 영화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을 보고 나면 누구든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기 힘들다. 크게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갔다면 더더욱 그렇다. 배우 엠마 스톤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캐릭터 벨라 백스터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해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했다.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타지 않은 영화상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다.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을 놓고 아네트 베닝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의 한 장면.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했다. 원작소설도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면서 휘트브레드상과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했다. 엠마 스톤이 연기한 벨라 백스터는 천재 과학자 갓윈 벡스터(윌렘 대포)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다. 임신 상태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한 여성에게 태아의 뇌를 이식하여 되살렸다.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영혼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부활한 듯한 외모를 가진 갓윈 벡스터는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은 벨라 벡스터를 상대로 평생 몰두해온 실험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끊임없는 학습의 결과로 자아를 갖기 시작한 벨라 백스터는 갓윈 벡스터 박사의 조수이자 약혼자를 놔두고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버팔로)과 세상 구경에 나선다, 약혼자에게 벨라는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선언한 뒤 박사와 조수를 떠난다. 리스본과 파리, 런던 그리고 호화유람선 여행을 거치면서 벨라는 식욕과 성욕을 넘어 사랑과 질투, 부와 가난을 배워가면서 인간에 대해 본격적인 탐험을 거듭한다.

덩컨 웨더번과의 섹스를 지칭하는 '뜨거운 뜀박질(Furious jumping)'의 재미를 체험한 벨라는 스스로 창녀촌으로 걸어들어가 매춘부가 되어 몸을 판다. 단편 영화 '블리트'에서 노출연기를 펼쳐보였던 엠마 스톤은 이 영화에서 전라노출은 물론 수많은 파트너들과 기기묘묘한 섹스장면을 연출한다. 그 장면들이 혐오스럽거나 외설스럽지 않은 건 영화 속에 그보다 더 큰 질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이 정해 놓은 규범과 윤리는 과연 옳은 것인가. 그런 끊임없는 질문에 관객이 화답해야 하는 영화가 '가여운 것들'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화려하면서도 아름답다. 시대적 배경에 판타지를 덧입혀서 마치 환상동화 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다. 인간을 비롯해서 동물들도 분해하고 재결합하는 영화로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도 가득하다. 영화 속 벨라를 따라나서면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서울 = 뉴스핌] 영화 '가여운 것들' 포스터.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02.29 oks34@newspim.com

엠마 스톤은 벨라를 연기한 경험에 대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 그럴 만도 했다. '벨라'는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다"라고 밝혔다. 그는 벨라의 내면에 대해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의 매혹적인 끌림이다. 우리가 예전에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우리 안의 순수함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라며 자신이 선보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애정이 연기로 잘 표현됐기에 관객들은 그녀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여운 것들'은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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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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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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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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