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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을 만나다] 셀린 송 "첫 오스카, 영화 인생 모든 경험 겪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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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인연과 전생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이민자의 시선에서 풀어나간 이 작품에 글로벌 평론가들이 찬사를 보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고국인 한국을 찾아와 취재진과 만났다. 첫 영화로 글로벌 관심을 받게 된 송 감독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공개 이후 뉴욕, LA, 시카고, 전미, 영국 런던 비평가협회 어워즈와 미국 감독 조합상, 미국 독립영화상 2관왕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잇달아 수상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2024.03.06 jyyang@newspim.com

데뷔작으로 오스카 입성…자전적 이야기로 시작한 '패스트 라이브즈'

"데뷔작으로 오스카 노미네이트 되고 여러 시상식에서 알아봐 주시는 게 영광이고 기분 좋아요. 첫 작품으로 이룬 성과라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죠. 연극을 10년 넘게 해왔는데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어요. 그 전에 TV쇼를 했는데 '시간의 수레바퀴'라는 작품에서 에피소드 하나를 집필했죠. 그 와중에 이 영화를 쓰게 됐어요. 그 계기가 영화에 담긴 자전적인 이야기예요."

영화 속에 첫 장면으로 나오는 극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 남편 아서(존 마가로)의 대화 장면은 송 감독이 직접 겪었던 상황을 재현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자 큰 계기는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됐지만 영화의 로맨스적인 서사는 별개의 이야기다. 송 감독은 그때 느꼈던 독특한 감정으로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어느날 밤 한국에서 와서 미국에서 남편과 셋이 술을 마시게 됐죠. 두 명한테 서로의 언어를 이해 못해서 그 사이에서 해석을 하고 있었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저에 대해서 묻고 있었어요. 이 둘과 앉아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 방에 함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한국과 미국의 언어와 문화를 연결점으로, 동시에 제 정체성이나 스토리를 연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밤이 정말 감명 깊어 영화로 만들고 싶었죠."

셀린 송 감독의 소개처럼 영화는 세 사람의 신으로 시작해 과거로 되돌아간다. 그 이후로는 줄곧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송 감독은 "이 세 사람, 무슨 상황이지? 하고 호기심을 갖는 관객을 상상했다"고 시나리오를 풀어간 당시를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이 사람들 무슨 관계일까. 궁금증을 갖는 상황을 상상했을 때 어떻게 시작하고 끝낼지를 알고 시작할 수 있었어요. 오프닝 신에선 미스터리를 던지죠. 세 사람은 서로에게 누구일까. 그 관계 자체가 보는 이들을 탐정으로 만들어줘요. 탐정이 된 관객들이 24년 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겪게 되고 마지막에 다시 그 신에 이르러서 해답을 알게 되죠. 하지만 그 답은 사실 질문보다 더 미스터리하지 않나요. 인연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거든요."

한석규와 최민식, 이미연 등이 출연한 영화 '넘버3'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송능한 감독의 딸로 한국 작품이 아닌 미국 작품으로 본토에서 먼저 그를 알아봤다. 이번 영화는 한국의 CJ ENM과 미국 제작사 A24가 합작한 작품으로, 한국계 교포인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출연했다. 그리고 송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인연'을 이야기 중심에 뒀다.

"인연을 이 영화에 쓰고 싶었던 이유는 셋이 누군가에 대한 적합한 단어가 그것 뿐이었어요. 해성과 나영은 과거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도 아니고, 어렸고, 첫사랑이라기에도 애매해요. 친구라기에도 서로 잘 모르고 친하지도 않아요. 모르는 사람이라기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죠. 둘의 관계는 인연 말고는 정의할 수 없어요. 해성이랑 아서도 그렇죠. 둘이 적인지 친구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그 둘은 서로에게 인연이죠."

미국에서 만든 '한국적' 미국영화…글로벌 경쟁력 인정받은 이유

송 감독은 한국에서, 또 비교적 동양권에서는 익숙한 개념인 인연을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로 전 세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확장해냈다. 또 '전생'이라는 의미의 '패스트 라이브즈'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서양에선 없는 개념인 '윤회'의 의미를 뛰어넘는 지나간 인생이라는 의미로도 확장성을 부여했다.

"한국 사람들은 인연을 다 알지만 전세계 관객들의 대부분은 잘 몰라요. 이걸 관객에게 알려주는 대사가 필요했죠. 어디서 보든, 이태리, 프랑스, 태국에서 봐도 인연이 이런 거구나. 마지막 신에 이르렀을 때 이 셋이 서로 인연이구나 하고 알게 하려 했어요. 제목이 한국어로는 '전생'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과거의 삶'이죠. 우리 모두의 삶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있어요. 우리 인생 안에 두고 온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 더 오픈된 제목을 원했어요. 인연은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 인생에 들어있는 다른 삶 중에 하나를 말하니까요. 제 과거의 시간을 어떤 사람에게 두고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12살의 저를 보고 싶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니까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2024.03.06 jyyang@newspim.com

극 중에서 나영과 해성이 어린 시절에 헤어지게 되고 다시 만나고, 또 24년이 흘러 마주하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해성과 나영이 미국에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작별 신은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만큼 굉장히 공들여 촬영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레일을 어떻게 깔 건지 물어보셨어요. 거기서 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연출돼야 하는지 깨달았죠. 마지막 신에서 나영과 해성이 현재에서 과거로 걸어갔다가, 과거에서 2분을 기다리고 헤어지고, 나영이 현재로 돌아와요. 가로선 상에서 방향을 통해 시간을 표현할 수 있었죠. 그때 뉴욕의 바람이 우릴 도와줬어요. 그레타 리의 치마를 과거로 바람이 밀어줬죠. 타임라인을 인식한 후엔 영화의 모든 가로선 방향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게 됐죠. 맨 마지막 샷 해성이도 과거에서 미래로 간다고요."

결혼한 뒤에 다시 만난 24년 전 묘한 인연의 친구. 이 영화는 기혼자들에게도, 미혼 관객들에게도 꽤 깊은 여운을 안기는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영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가 궁금해하기도, 다양한 해석을 나누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분명히, 해피엔딩을 그리는 영화라는 게 송 감독의 의견이다.

"나영이는 자기가 어린 시절의 12살 자신에게 안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테지만, 해성이가 그 기회를 준 거죠.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갔을 때 24년 전 아이 둘이 골목에서 그 안녕을 하려고 기다린 것 같아요. 해성이는 당연히 안녕을 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역시 후련하게 집에 갈 수 있죠. 차를 타고 비행장에 가는데 후련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피곤한 표정으로요. 아서도 해피엔딩이에요. 알다시피 아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고, 자신이 모르는 아내를 만나게 돼요. 12살짜리 울보인 나영이를 알게 되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바로 이 지점에서 송 감독이 말하려고 한 '인연'과 지나가버린 삶에 대해, 글로벌 관객들에게 시도했던 대화가 통한 것이 아닐까. 송 감독은 "인연이란 개념을 모두가 느낀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와 순간의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평생 영화를 하고 싶다는 송 감독은, 직접 느낀 순간의 특별함을 포착했던 '패스트 라이브즈'처럼 또 한번의 아주 인상적이고 영화적인 순간을 붙잡을 수 있길 기대했다.

"모두가 인연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대화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하는 건데 제가 하고 싶은 대화는 인간으로 살면서 이런 순간이 있었다, 당신도 있었나 하는 거예요. 어떤 나라, 어떤 언어, 삶이든 나도 그런 적 있었다고요. 영화의 엔딩에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의 어디에 놓여있나,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에 따라 다른 영화의 감상과 감정을 갖죠. 한 사람도 10년 후엔 또 다를 수 있어요. 오스카 레이스를 겪으면서 데뷔작으로 영화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겪고 있어서 거기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일단 겪어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진짜 푹 빠져서 행복하게 만들게 되는 영화를 하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어렵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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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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