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장례 문화 보여주는 발굴성과 수록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실시해 온 경주 쪽샘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로 밝혀낸 신라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형태, 출토 유물의 특징과 성격 등을 수록한 3권의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첫 번째 책자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Ⅳ -41호 적석목곽묘 발굴조사보고서'는 2011~13년 발굴조사한 지름 약 23m의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와 축조 공정을 비롯해 금동제 관(冠),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관모(冠帽)와 은으로 만든 장식, 금동제 팔뚝가리개 갑옷, 외래에서 수입된 모자이크 구슬 등 1930건에 이르는 출토 유물 전체를 수록했다.
경주 쪽샘지구 발굴조사 관련 책자. 2024.03.28 [사진=문화재청] |
특히 안장을 포함한 5벌의 말갖춤 유물은 무덤 주인공의 위상을 짐작하게 하며, 경주지역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밤 열매를 통해 장례가 이루어진 시점이 가을 이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출토 유물을 토대로 한 흥미로운 분석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경주연구소는 이러한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41호에서 출토된 유기물 분석 심화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새로운 연구 성과가 확인되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Ⅴ -C10호 목곽묘 출토 찰갑 조사연구 보고서'는 2009년 실시한 발굴조사 출토 유물이자, 앞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 -C10호 목곽묘 출토 마주·마갑 조사연구 보고서'(2019)를 통해 공개된 완전한 모습의 말 투구, 말 갑옷에 이어 사람이 착용한 투구와 비늘갑옷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투구와 갑옷은 일정한 크기의 철판 미늘을 엮어 만든 것으로 3771매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목, 어깨, 몸통, 팔, 다리 등 부위별로 구성돼 있다. 경주연구소는 역시 올해부터 찰갑 심화연구를 추진하여 전체적인 모습을 복원·재현하여 공개할 방침이다.
세 번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Ⅵ -K6·8·16·252·253호 공동발굴조사보고서'는 지난 2022년 문화유산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대학 상생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와 추진한 3차 공동발굴조사의 내용을 수록했다.
쪽샘 유적 내 돌덧널무덤(K6호), 덧널무덤(K8호), 독무덤(K16호) 등 다양한 형식의 무덤과 더불어, 제사를 지낸 흔적으로 보이는 땅에 묻은 독(K252호·K253호) 등 1,550여 년 전 신라 사람들의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자 3권은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medialyt@newspim.com